가계대출 증가폭, 지난달보다 80% 급감

21 hours ago 2

이달 들어 5대은행 대출 둔화
신고가 속출에 상담은 늘어나

정부가 6·27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대출 빗장을 걸어 잠그면서 5대 시중은행의 이달 일평균 가계대출 증가 폭이 지난달의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신고가가 속출하자 일부 은행에서는 주택 매수를 고민하는 대출 상담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의 18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63조3660억 원으로 8월 말(762조8985억 원)보다 4675억 원 증가했다. 이는 하루 평균 약 260억 원 늘어난 것으로 8월 일평균 증가 폭(1266억원)보다 약 80% 급감한 수치다.

가계대출 중에선 특히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급격하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 대출 포함) 잔액은 607조7043억 원으로, 8월 말(607조6714억 원)보다 329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달 주담대 일평균 증가 폭은 약 18억 원으로 8월(1194억 원)의 65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은행이 이달 새로 내준 주택 구입 목적 주담대도 지난달보다 감소했다. 5대 은행의 주택 구입 목적 주담대 신규 취급액은 이달 들어 18일까지 4조1449억 원이었다. 하루 평균 2303억 원으로 전월 일평균 신규 취급액(2725억 원)보다 15.5% 감소했다.

신용대출은 104조790억 원에서 104조4595억 원으로 3805억 원 증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6·27 가계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이달 들어 중순까지는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은행 영업점에서는 주택 매수를 고민하는 고객들의 대출 상담이 늘어나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실히 꺾일 것이라고 안심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이유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파트 거래가 줄어든 건 사실이지만 서울 중심으로 신고가가 나오는 상황이다 보니 주택 매수를 고민하는 고객들의 상담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 규제 때문에 실제 대출 진행은 줄어든 게 사실이지만 대출 상담을 받으려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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