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 거래액 성장률이 처음으로 ‘0%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티메프 사태’로 이쿠폰서비스 거래가 반토막 난데다 경기침체로 여행·가구 수요가 위축된 결과로 분석된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5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2조487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0.9%(1970억원) 늘었다. 2017년 1월 관련 통계를 생산한 이후 전년 동월 대비 성장률이 0%대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품군별 증가율은 △가전(-1.5%) △도서(-3.3%) △패션(-0.1%) △식품(6.6%) △생활(4.1%) △서비스(-1.8%)로 나타났다. 식품과 생활을 제외한 모든 상품군에서 작년 같은 달보다 온라인거래가 줄었다.
특히 전체 거래액(22조3874억원)의 약 32%(7조1752억원)를 차지하는 서비스 상품군 거래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서비스 상품군 중에서도 ‘여행 및 교통서비스’ 거래액이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2021년 3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전환’해 전년 동월 대비 1.5% 감소했다. 체감물가가 높다 보니 여행을 가기 부담스러워하는 시민들이 늘었고, 5월 초 연휴를 겨냥해 4월 거래가 늘었던 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액은 적지만, 성장세가 높았던 이쿠폰서비스는 티메프사태 여파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이쿠폰서비스 온라인 거래액은 4653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7.1% 감소했다. 이쿠폰서비스 거래액은 해마다 월 10% 이상 성장하다 작년 7월부터 매달 30~40%씩 전년 동월 대비 줄고 있다.
생활 분야에선 가구 온라인쇼핑이 1년 전 같은 달보다 5.9% 줄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 인구이동자 수는 1년 전보다 0.6% 줄었다. 이사수요가 줄면서 가구 거래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