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은 무능력 탓일까? 싱가포르에서 가난의 본모습을 파헤치다(feat.능력주의)[딥다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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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로 인해 다른 사람의 부유함이 너무나 잘 보이는 요즘입니다. 풍족하고 여유로운 모습은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죠. 그런데 이와 달리 가난은 좀처럼 눈에 띄지 않습니다. 구호단체 광고 속에 등장할 뿐, 주변에서 빈곤층의 삶을 들여다볼 일은 거의 없는데요.눈에서 멀어졌다고 해서 가난이 사라진 건 아니죠. 그런데도 나라가 부유해지고 ‘평균’의 기준이 높아지면서, 점점 가난은 ‘정상이 아닌 일탈’로 취급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가난을 개인의 무능력, 또는 게으름 탓으로 돌리는 거죠.하지만 부자 나라 싱가포르에서 3년 동안 빈곤층 200여 가구를 연구한 사회학자 테오유옌 난양공과대학(NTU) 교수의 결론은 다릅니다. 그는 가난은 결국 구조적 불평등의 문제라고 말하죠. 싱가포르 특유의 ‘능력주의’ 신화가 이를 심화시킨다고도 지적하는데요. 그가 쓴 베스트셀러 ‘이것이 불평등의 모습이다(This Is What Inequality Looks Like)’에 담긴 가난의 진짜 모습을 들여다보겠습니다. (책의 내용을 제 나름대로 요약 정리해 소개합니다. 책 속 문구를 그대로 인용한 경우엔 따옴표로 표시했습니다.) 주택소유율 90%가 넘는 싱가포르에선 저소득층을 위해 주택개발청이 공공임대 주택을 제공한다. 가구소득이 월 1500싱가포르달러(약 159만원) 이하인 경우 신청할 수 있다. 임대료는 소득에 따라 다른데, 최대 월 29만원이다. 사진은 싱가포르의 한 공공임대 아파트 단지의 모습. 출처: 리콴유 공공정책대학원 *이 기사는 9월 9일(금요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https://www.donga.com/news/Newsletter임대 아파트인데 대형 TV?싱가포르엔 눈에 띄는 슬럼가가 없습니다. 거리는 깨끗하고, 수도나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지역도 없죠.하지만 이 화려한 도시에도 가난이 모인 곳은 있습니다. 가구소득이 일정선(약 월 159만원) 이하인 최하위 계층 가구를 위한 공공임대 아파트 단지가 그곳이죠. 언뜻 보면 비슷하지만, 이를 일반 아파트와 구분 짓는 세 가지 특징은 이겁니다. 문, 냄새, 경찰. 현관문 사이의 간격이 좁고, 지저분한 복도에선 눅눅한 냄새가 나고, 경찰차를 훨씬 더 자주 볼 수 있죠.그래서 이곳 주민들의 가장 큰 꿈은 ‘내 집을 장만해서 이사 가는 것’입니다. 그러면 비좁은(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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