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M&A 161억달러…코인 넘어 금융 인프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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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M&A 161억달러…코인 넘어 금융 인프라로

올해 상반기 글로벌 가상자산 관련 인수합병(M&A) 발표액이 161억달러(한화 약 23조원)에 달했다. 전통 금융회사와 가상자산 기업이 결제와 수탁, 파생상품, 토큰화 증권 등 디지털자산 사업에 필요한 인프라를 잇달아 사들였다.

21일 글로벌 투자은행 아키텍트 파트너스의 '2026년 1·2분기 가상자산 M&A 및 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가상자산 관련 M&A 발표액은 32억달러, 2분기에는 역대 두 번째 규모인 129억달러를 기록했다.

금융회사와 가상자산 기업이 서로의 영역으로 진출하는 흐름은 지난해부터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에는 대형 전략 거래가 반복되면서 결제·거래·수탁 인프라를 직접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한층 뚜렷해졌다.

1분기에는 89건, 2분기에는 72건의 거래가 발표됐다. 상반기 M&A 시장을 관통한 분야는 금융 인프라였다. 1분기에는 스테이블코인을 카드와 은행계좌, 해외송금 등에 연결하기 위한 결제 인프라 거래가 두드러졌다.

마스터카드는 스테이블코인 결제기업 BVNK를 18억달러에 인수했다. 블록체인 기업 폴리곤랩스는 시퀀스와 코인미를 2억5000만달러 이상에 사들여 기업용 지갑과 미국 내 법정화폐 입출금, 결제 처리 기능을 확보했다. 스테이블코인을 실제 결제에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처리 시스템과 입출금망, 금융 라이선스를 확보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2분기에는 결제 인프라와 함께 수탁·파생상품·토큰화 증권 등 자본시장 인프라를 겨냥한 대형 거래가 잇따랐다. 결제기업 누베이는 글로벌 송금·결제기업 페이오니어를 27억5000만달러에 인수했고, 페이워드는 홍콩 기반 기업용 결제기업 리프를 최대 6억달러에 사들였다.

전통 금융권에서는 가상자산 수탁사와 거래소 인수가 이어졌다. 스탠다드차타드는 가상자산 수탁기업 조디아커스터디를 인수해 관련 사업을 은행의 금융·증권서비스 부문에 편입했다. SBI홀딩스는 일본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뱅크를 2억8900만달러에 인수했다.

가상자산 기업은 기존 금융시장의 기능과 인프라를 확보했다.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불리시는 글로벌 명의개서기관 에퀴니티를 42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에퀴니티는 약 3000개 발행사와 2000만명의 주주 기록을 관리하고 연간 5000억달러 규모의 지급 업무를 처리한다. 불리시는 이번 인수로 토큰화 증권의 발행 이후 필요한 주주명부 관리와 배당·지급, 주식 이전 기능을 확보하게 됐다. 토큰화 증권을 대규모로 유통하려면 블록체인 발행 기술뿐 아니라 기존 자본시장의 주주관리와 지급 인프라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크라켄 운영사 페이워드는 미국 파생상품 거래소 비트노미얼을 최대 5억5000만달러에 인수했다. 이를 통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인가를 받은 파생상품 거래소와 청산소, 중개사업 기반을 확보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전통 금융회사와 가상자산 거래소 간 결합이 이어졌다. 미래에셋그룹 계열사 미래에셋컨설팅은 코빗 지분 92.06%를 약 1335억원에 인수했다. 한국투자증권과 OKX벤처스는 코인원 지분을 각각 20%씩 확보했다.

2026년 상반기 글로벌 가상자산 주요 M&A2026년 상반기 글로벌 가상자산 주요 M&A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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