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中전기차 온다" 떠들썩하더니 예상밖 고전…'재고떨이' 논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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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코리아의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 /BYD코리아 제공

BYD코리아의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 /BYD코리아 제공

중국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가 국내 시장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들었다. 출시 초반 기아 EV3 등의 경쟁 차종으로 부상했으나 판매량에서 큰 격차를 보이면서 뒤처지는 모양새다.

22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비야디의 아토3는 지난 4월 본격 출고 이후 6개월 동안 누적 신차등록대수 1899대를 기록했다. 4~5월엔 월 500대 이상 판매고를 올렸으나 6~8월 200대 중반 수준으로 감소했고 지난달엔 200대 미만으로 더 줄었다.

국내 출시 당시 경쟁 차종으로 꼽힌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기아 EV3 등 국산 전기차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코나 일렉트릭은 아토3 출시 이후 기간인 올해 4~9월 2434대, 또 다른 경쟁 차종으로 꼽았던 EV3는 4~9월 1만3667대가 각각 팔렸다.

아토3가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했음에도 동급의 국산 경쟁 전기차 판매량은 되레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이다. 아토3 출시가 소형 전기 SUV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도 뒤따랐다. 아토 3는 4~9월 판매량에서 캐스퍼 일렉트릭(3900대), 레이EV(6258대) 등보다도 뒤지면서 이 기간 전기차 모델별 신차등록 순위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을 내세우며 한국 시장을 공략했으나 판매량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은 '중국산' 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왔다. 특히 국내에서 불거진 '재고떨이' 논란이나 초반 출고 지연 문제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비야디는 중국에서 아토3의 부분 변경 신형 모델을 공개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구형 모델을 판매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유럽에선 비야디 판매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80% 급증하는 등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의 중국산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 변화가 선행돼야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관계자는 "아토3는 중국 브랜드의 한국 승용차 시장 진출 신호탄이었으나 상징성과 화제성만큼의 신차 효과는 없었다"며 "신차의 상품성이나 가성비를 내세우기 이전에 브랜드 이미지 제고가 우선시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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