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가전도 "이게 되네"…한국 노린 샤오미 '무서운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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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샤오미코리아 관계자가 샤오미 태블릿7 제품과 샤오미15 울트라 제품의 연동 과정을 시연하고 있다. 영상=박수빈 기자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샤오미코리아 관계자가 샤오미 태블릿7 제품과 샤오미15 울트라 제품의 연동 과정을 시연하고 있다. 영상=박수빈 기자

'0.5초'. 샤오미 태블릿7과 샤오미 15 울트라 스마트폰이 연동되는 데 걸린 시간이다. 복잡한 과정은 없었다. 태블릿 액정 위에 스마트폰을 올렸을 뿐이었다. 두 기기가 연동되자 태블릿 화면 오른편에 스마트폰 홈 화면이 나타났다. 연동 시스템이 단순한 자료 공유를 넘어 실시간 동기화까지 다다른 것이다.

샤오미코리아는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TK 2025 스마트 데일리 라이프 특별관에서 스마트폰부터 태블릿, 전자 줄넘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샤오미만의 '스마트 생태계'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샤오미코리아 법인 설립 이후 미디어가 아닌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첫 오프라인 행사다.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샤오미의 레드미, 포코, 울트라 스마트폰 라인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박수빈 기자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샤오미의 레드미, 포코, 울트라 스마트폰 라인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박수빈 기자

국내 온라인 시장에서 가성비 전략으로 몸집을 키워갔던 샤오미가 판매 노선을 확장했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영역을 넓힌 것. 이번 STK 2025 전시를 시작으로 6월 말에는 최초 오프라인 매장도 열 예정이다. 여의도 IFC몰에 입점하는 '미스토어'는 제품 판매와 사후서비스(AS)까지 제공하는 복합 공간으로 운영된다.

샤오미의 시장 전략을 미뤄보면 오프라인 진출은 예견된 행보다. 샤오미는 사람, 자동차, 집을 아우르는 스마트 생태계를 구축하는 중이다. 스마트폰으로 자동차 시동을 걸고 집에 도착하기 전 공기청정기를 작동하는 식이다. 이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겨냥하는 '스마트홈' 시장에서 격전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샤오미 본사 관계자가 샤오미의 스마트 생태계의 핵심인 '미홈' 애플리케이션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박수빈 기자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샤오미 본사 관계자가 샤오미의 스마트 생태계의 핵심인 '미홈' 애플리케이션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박수빈 기자

일상에 어떻게 제품이 녹아드는지 확인할 수 있으려면 오프라인 체험 공간은 필수다. 이번 전시에선 샤오미의 스마트폰과 스마트 기기, 가전제품이 어떻게 연동되는지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 샤오미 스마트 생태계의 핵심은 '미홈'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샤오미 본사 직원은 자신의 스마트폰 화면을 보여주며 스마트워치부터 공기청정기, CCTV, 체중계까지 모든 샤오미 기기가 연동된 상황을 소개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 LG전자의 씽큐와 비슷했다.

중국 현지에서는 도어락부터 주방 후드, 세탁기, 냉장고 등 집안 모든 전자기기를 미홈 앱으로 관리할 수 있다. 샤오미가 소형 가전부터 백색가전까지 모두 출시하기 때문이다.

샤오미코리아 관계자는 "지금은 중국에서만 백색가전을 판매하고 있지만 추후에 한국에도 진출할 가능성도 있다"며 "그렇게 된다면 앱으로 가전을 일일이 통제할 필요 없이 루틴을 설정해 도어락을 열 때부터 자동으로 조명이 켜지는 등 진정한 스마트홈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샤오미코리아 관계자가 반려견 빗질이 가능한 청소기 헤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박수빈 기자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샤오미코리아 관계자가 반려견 빗질이 가능한 청소기 헤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박수빈 기자

보조배터리로 한국 시장에 두각을 나타냈던 것처럼 가성비 틈새시장을 노리는 전략도 유지한다. 이미 국내 시장에서 로봇청소기는 로보락이, TV는 TCL이 자리를 잡고 있어 비집고 들어갈 틈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주요 제품의 1위 탈환이 어렵다면 세분화된 사용자의 수요를 공략할 수 있는 신제품을 출시하겠다는 것이다.

예컨대 반려견의 털을 빗겨주는 청소기가 대표적이다. 청소기 헤드에 빗과 흡입구가 있어 털 날림 없이 반려견을 관리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팔에 직접 반려견 빗 청소기 헤드를 사용해본 결과 흡입 강도를 약으로 설정하면 무리 없이 반려견을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샤오미코리아 관계자는 "사용자의 다양한 요구를 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자 한다. 전자 줄넘기도 그 일환"이라며 "오프라인 공간을 통해 사용자들과 밀접하며 소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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