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만 하는 곳’에서 ‘머물고 싶은 곳’으로…봉안당이 예술과 손잡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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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 복지 ‘가야만 하는 곳’에서 ‘머물고 싶은 곳’으로…봉안당이 예술과 손잡은 이유 업데이트 : 2026.10.08 15:35 닫기 ‘가야만 하는 곳’으로 여겨졌던 봉안당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고인을 모시고 추모하는 기능에 머물지 않고 예술과 음악, 정원 등 문화적 요소를 더해 방문객의 경험을 바꾸려는 시도다.그 변화의 한 사례가 조각가 전강옥 작가의 특별전 ‘UP ABOVE 기억의 풍경’이다. 전 작가는 지난 9월 14일부터 경기도 용인의 국내 최대 규모 봉안당 ‘아너스톤’에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2027년 3월 31일까지 이어진다.야외 잔디광장에는 빨강과 초록의 풍선을 연상시키는 조각이 놓였다. 스테인리스 프레임에 매달린 풍선 형태의 작품은 주변의 하늘과 나무, 사람의 모습을 표면에 비춘다. 무겁고 엄숙한 분위기를 강조하기보다 가볍고 밝은 이미지를 통해 기억의 다른 측면을 보여주려는 작품이다.조각과 추모 공간은 오래된 관계 전강옥 작가가 아너스톤에서 본인의 조각물을 바라보고 있다. 용인공원그룹 봉안당에서 예술 작품을 만나는 것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전강옥 작가는 조각과 추모 공간의 관계가 새롭지 않다고 말한다.프랑스 파리 1 판테온-소르본 대학에서 조형예술학 박사 학위를 받은 전 작가는 “스핑크스나 피라미드 안에서 발견된 조각들 모두 메모리얼 공간과 관계된다”고 설명했다. 미켈란젤로가 교황 율리우스 2세의 묘 조각 작업에 오랜 시간을 들였고, 콘스탄틴 브랑쿠시의 초기 대표작 ‘키스’ 역시 파리의 묘지에 놓였다는 점도 예로 들었다.전 작가는 “파리의 묘지는 유명인도 많고 볼 만한 조각도 많아 관광지처럼 된 곳도 있다”며 “기념 조각의 흐름이 현대 조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메모리얼 공간에서 조각을 선보이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그가 아너스톤의 공간에서 주목한 것도 이러한 ‘메모리얼 공간의 조형성’이었다.전 작가는 처음 공간을 둘러본 뒤 “그리스 신전 같기도 하고 종묘의 수평적 장엄함이 떠올랐다”고 했다. 수직적인 위계가 강조된 공간보다는 적당한 높이와 수평적인 안정감이 주는 평안함이 있다는 것이다. 반복되는 기둥과 절제된 형태 역시 메모리얼 공간의 성격과 어울린다고 평가했다.그런 공간에 전 작가는 의도적으로 가벼운 이미지를 가져왔다. 풍선이다.“풍선은 유년의 기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생일 파티를 할 때나 엄마 아빠 손을 잡고 놀이공원에 갈 때, 운동회에 갈 때도 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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