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풍 기대돼요"… 캐나다 메이플로드 닮은 '이 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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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5.26 07:00 수정2025.05.26 07:00

“가을 단풍 기대돼요” … 캐나다 메이플로드 닮은 ‘이 단지’

“단지 곳곳이 아름다운 단풍으로 붉게 물들 걸 생각하니 벌써 가을이 기다려집니다” (메이플 자이 입주 예정자 A씨)

오는 6월 30일 입주를 앞둔 서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 자이’가 지난 17일부터 3일간 입주자 사전 방문 행사를 열었다. 메이플 자이는 신반포 8~11·17차, 녹원한신, 베니하우스 등 신반포4지구를 통합 재건축하는 단지로, 전체 규모가 3307가구(1·2단지 합계)에 달한다. 고급 리조트를 표방한 커뮤니티와 조경 시설로 수요자의 관심을 모았다. 전용면적 43㎡ 기준 10억원 중반대부터 책정된 높은 분양가에도 청약 최고 경쟁률은 3574대 1(전용면적 59㎡)을 기록한 배경이다.

단풍 종류만 10가지…단지명 ‘메이플’인 까닭

메이플 자이의 상징은 단풍(메이플)이다. 단지 곳곳에 심어진 단풍나무뿐 아니라 209동 외벽에 설치된 단풍 모양의 조형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메이플 자이가 이토록 단풍에 진심인 이유는 캐나다 '밴프 국립공원'을 오마주해 설계했기 때문이다. 밴프 국립공원은 단풍으로 물든 숲을 웅장한 산맥과 호수가 둘러싸고 있는 풍경으로 유명한 곳이다.

메이플 자이의 조경. 사진=손주형 기자

메이플 자이의 조경. 사진=손주형 기자

이런 배경에 걸맞게 단지에 식재된 단풍나무 종류만 13가지에 달한다. 어텀 블레이즈, 루브룸, 에디스버리, 고로쇠 등 색과 잎사귀 모양에 따라 다양하게 구성했다. 단지 내 심어진 나무 총 5690주 가운데 1348그루가 단풍나무 계열이다. 겨울에도 푸른 잎을 볼 수 있는 소나무를 함께 심어 사계절 내내 조경을 감상할 수 있다. 단지 출입구 주변에는 수백 년 수령의 상징목들이 자리를 잡았다.

시공사인 GS건설은 메이플 자이의 디자인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별도 컨설팅을 진행했다고 한다. 일본 도쿄 복합개발단지 ‘아자부다이 힐스’를 개발한 ‘모리빌딩’의 디자인 파트너사들의 자문을 받았다. 그 영향인지 메이플 자이 저층부와 일부 커뮤니티 시설에선 아자부다이 힐스 특유의 색감과 조형미를 느낄 수 있었다.

메이플 자이의 필로티 구조. 1층 가구가 지상 3층 높이에 조성돼 있다. 사진=손주형 기자

메이플 자이의 필로티 구조. 1층 가구가 지상 3층 높이에 조성돼 있다. 사진=손주형 기자

설계의 큰 그림은 주거전문설계사인 ANU가 그렸다. ANU는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와 ‘아크로리버파크’, 용산구 ‘나인원 한남’ 등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한 설계사로 유명하다. 눈에 띄는 특징은 높은 필로티 구조와 옥상 텃밭이었다. ‘현대 건축의 아버지’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의 5요소」가 연상되는 부분이었다. 메이플 자이의 1층 가구는 최소 3층 높이에서 시작한다. 지면과 1층 사이를 출입구, 공(空)층 등으로 채웠기 때문이다. 충분히 높게 띄운 덕분에 1층 거주민들도 조경을 조망하는 것은 물론 사생활을 보호받을 수 있다. 각 동 옥상에는 관리가 쉬운 식물 위주로 옥상 텃밭을 만들었다. 용적률을 추가로 확보하는 것은 물론 꼭대기 층의 열 손실을 줄일 수도 있다.

한강·하늘 바라보며 독서…다채로운 커뮤니티 시설들

‘클럽 자이안(Club Xian)’이라 불리는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메이플 자이의 특징이다. 1단지는 아이들을 위한 시설 위주로, 2단지는 가족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시설로 구성돼 있다. 1·2단지를 좌우로 관통하는 보행로와 보행교가 있어 모든 시설에 쉽게 오갈 수 있다.

210동과 211동을 연결하는 스카이 브릿지. 210동에는 스카이 북클럽, 211동에는 클럽 클라우드 커뮤니티 시설이 마련됐다. 사진=손주형 기자

210동과 211동을 연결하는 스카이 브릿지. 210동에는 스카이 북클럽, 211동에는 클럽 클라우드 커뮤니티 시설이 마련됐다. 사진=손주형 기자

입주 예정자들의 관심이 쏠렸던 곳은 2단지에 있는 ‘스카이 북카페’와 ‘클럽 클라우드’였다. 두 시설은 각각 210동과 211동 최상층(29층)에 조성된 여가 공간이다. 연결 다리 ‘스카이 브릿지’를 통해 두 시설에 오갈 수 있다. 한강뷰도 좋았지만,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뻥 뚫린 조망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입주 예정자들이 스카이 북클럽에서 한강을 바라보는 모습. GS건설 제공

입주 예정자들이 스카이 북클럽에서 한강을 바라보는 모습. GS건설 제공

1단지에는 키즈카페와 어린이 문고, 독서실, 세탁실 등이 조성돼 있다. 소파, 의자, 좌식 공간 등 독서 공간이 다양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교보문고와 함께 도서 큐레이팅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룹 스터디룸, 카페형 공간, 1인실 등 공부 공간도 잘 갖춰져 있었다.

2단지에 위치한 실내 수영장의 모습. 사진=손주형 기자

2단지에 위치한 실내 수영장의 모습. 사진=손주형 기자

2단지는 주로 문화·체육시설로 꾸며져 있었다. 풋살·농구 등을 즐길 수 있는 다목적 체육관과 스크린골프장(7개), 골프 연습장(34타석), 실내 트랙을 포함한 피트니스 센터가 조성돼 있다. 실내 수영장과 사우나·탕 등을 갖춘 목욕 시설도 마련됐다. 실내 수영장은 지상층에 있어, 창을 개방하면 개방감 있는 공간이 연출됐다. 음악 연습실 2개 실, 조식 서비스가 제공되는 카페테리아, 공유주방을 포함한 게스트룸 5개 실 등이 2단지 클럽 자이안에 자리를 잡았다.

내 집과의 첫 만남 ‘사전 점검 행사’

19일 찾은 메이플 자이는 사전 점검 행사에 참석한 입주 예정자로 활기를 띠었다. 설레는 표정으로 단지에 들어서는 사람, 커뮤니티 시설 곳곳을 둘러보는 가족, 나무·꽃 등을 바라보며 아이스크림을 먹는 입주 예정자까지 서로 다른 방식으로 행사를 즐기고 있었다.

사전 점검은 스마트폰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하자 접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접수처에서 앱 설치 안내와 입주 축하 선물을 받은 입주 예정자는 직원과 함께 각 가구로 이동했다. 하자가 있을 경우 사진을 찍은 뒤 앱을 통해 해당 내용을 등록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누락되거나 잘못 전달되는 일을 줄일 수 있다.

점검을 마친 입주 예정자는 단지 곳곳에서 나눠주는 커피, 와플 등 간식을 먹으며 커뮤니티 시설들을 구경했다. 지난 주말에는 골프 어프로치 대회, FC서울 축구교실, 추억 영상 만들기 등 가족 모두를 위한 이벤트들이 운영됐다. 총면적 1만3000㎡ 규모의 다양한 부대 시설을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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