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은 자유지만, 지켜야 할 선이 있다.
‘ESPN’은 26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 전날 레이트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경기 도중 일어난 사건의 후속 조치를 전했다.
전날 경기 도중 한 팬이 애리조나 2루수 케텔 마르테의 7회초 타석 도중 마르테를 향해 뭔가 부적절한 발언을 외치는 사건이 벌어졌다.
ESPN은 이 발언이 지난 2017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마르테의 모친과 관련된 말이었다고 소개했다.
이 발언은 마르테를 흔들어놓기에 충분했다. 마르테는 이후 경기 도중 눈물을 흘렸다. 투수 교체를 위해 마운드로 올라온 토리 러벨로 애리조나 감독이 선수를 껴안으며 달래야 할 정도였다.
‘애리조나 리퍼블릭’에 따르면, 러벨로 감독과 제프 배니스터 벤치코치는 해당 관중의 퇴장을 요구했고 즉시 퇴장 조치됐다.
ESPN은 이 팬이 화이트삭스 홈경기에 무기한 출입 금지 징계를 받았다고 전했다. 22세의 이 관중은 자신의 행동과 발언에 대해 후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테는 경기 후 언론과 인터뷰를 거부했다. 대신 감독과 동료들이 그를 감싸는 발언을 남겼다.
러벨로는 “선수가 그 말을 듣더니 고개를 숙였다. 그에게 영향을 미친 것이 확실하다. 투수교체 때 올라가 봤더니 울고 있더라. 그에게 ‘너를 사랑하고, 우리 모두가 너와 함께할 것이다. 혼자가 아니다. 어떤 일이 일어나든, 누가 뭐라고 말을 하든 너게 무슨 말을 듣든 그 사람은 멍청이다. 너에게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말을 남겼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유격수 헤랄도 페르도모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메이저리그에서 그런 일이 계속되게 해서는 안 된다. 그 팬은 당연히 출입금지를 당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화이트삭스 구단은 하루 뒤인 26일 경기에서 1회 마르테의 타석 도중 전광판을 통해 ‘야구인은 한가족이다. 화이트삭스 커뮤니티는 케텔 마르테를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띄우며 선수에게 용서를 구했다.
[신시내티(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