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단에 가족 잃은 노점상의 복수…‘독약 만두’ 건네 40명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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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아이티에서 한 여성이 마을을 위협하던 갱단원에게 독극물이 든 음식을 건네 최소 40명을 숨지게 하고 경찰에 자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스타 등 외신에 따르면,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인근 마을에서 노점상을 하던 여성이 갱단원들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여성은 갱단원들에게 엠파나다(튀긴 만두류 음식)를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조직원들에게 “마을을 지켜줘서 고맙다”는 인사도 전했다. 그러나 만두 속에는 살충제와 농약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이 들어 있었다.

음식을 먹은 갱단원 40여 명은 극심한 복통과 경련을 호소하다가 끝내 숨졌다.

이후 노점상 여성을 의심한 다른 갱단원들은 그의 집을 찾아가 불을 질렀다. 그러나 당시 여성은 보복을 우려해 이미 집을 떠난 상태였다. 현재까지 여성의 신변에 이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후 여성은 경찰서에 직접 찾아가 자수하며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여성은 갱단으로 인해 가족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며, 체포 여부나 법적 조치에 대해서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갱단 폭력에 시달리는 아이티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유엔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아이티에서는 갱단 관련 폭력으로 5600명이 목숨을 잃었다. 수도 포르토프랭스는 갱단의 영향력이 가장 강한 지역으로 꼽힌다.이번에 사건에 휘말린 갱단은 오랫동안 해당 마을을 장악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폭력과 협박으로 악명이 높았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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