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으로의 전환이 빨라지면서 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덩달아 성장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 20년간 전장용 디스플레이 사업을 적극 육성해온 만큼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10인치 이상 비중(매출 기준)은 2021년만 해도 43.0%였으나 오는 2027년엔 80.5%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2021년 57.0%의 점유율로 주류를 형성했던 10인치 미만 디스플레이는 2027년엔 19.5%로 10%대로 줄어들 전망이다.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대형화가 되는 건 주행 정보 제공부터 네비게이션 기능, 음악 및 영화 감상 등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기능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자동차 앞좌석 중앙에 위치한 센터스택디스플레이(CSD)의 평균 크기는 2023년부터 10.4인치가 대세로 자리잡았다. 2025년엔 11.2인치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크기가 커질수록 고해상도와 저소비전력 성능을 갖춰야해 프리미엄 제품군에 속한다.
당장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기업으로는 LG디스플레이가 꼽힌다. 차량용 LTPS(저온다결정실리콘) LCD를 비롯해 플라스틱(P) 기판에 탠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적용한 P- OLED, 차량 내 모든 공간을 디스플레이화하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솔루션, 조수석 앞 디스플레이로 동승자가 영화를 감상해도 운전석에선 보이지 않도록 하는 시야각 제어 기술을 탑재한 SPM(전환형 프라이버시 모드) 기술을 상용화한 기업은 LG디스플레이가 전세계에서 유일한 기업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글로벌 차량용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25.5%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업계 최초로 초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 솔루션인 40인치 필러투필러 양산을 본격화하기도 했다.
차량용 OLED 1위인 삼성디스플레이도 고성능을 갖춘 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초 CES에서 디스플레이 밑에 카메라를 숨겨 안전주행을 돕는 차량용 UPC 디스플레이, 대시보드 형태에 맞춰 구부러지는 18.1인치 벤더블 중앙정보디스플레이(CID) 등을 선보였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