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주가 AI로 만든 투시도 들고왔다… 달라진 건축 설계의 풍경[김대균의 건축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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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건축가 역할을 묻다 AI가 10분만에 건물 투시도 뚝딱… 세밀한 수정-현실 구현 한계에도 누구나 원하는 집 구현하는 시대… 건축은 그저 형태 만드는 일 아냐 공간에 공동체를 담아내는 고민… 도구 넘어선 AI와 공존법 찾아야 《최근 사무실에서 동료와 함께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공간을 모델링하고 기둥과 바닥 등에 재료를 입히는 렌더링 작업을 했다. 마지막 단계에서 인공지능(AI)을 일부 활용했지만 결과가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아직 AI는 멀었구나’ 싶었다.》 건축가 vs 인공지능(AI). 건축가가 직접 모델링과 렌더링 작업을 거쳐 만든 건축 투시도(위쪽 사진)와 AI를 활용해 만든 투시도. 두 이미지는 같은 설계안을 바탕으로 했지만 재료와 빛을 어떻게 활용하고, 공간에 어떤 분위기를 담아낼지 등에서 차이를 보인다. 아직은 AI 투시도는 원하는 느낌을 화면상에 그럴듯하게 구현하는 데 가까웠다. 김대균 대표 제공 김대균 건축사·착착건축사사무소 대표 그런데 다음 날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다른 동료가 우리가 작업했던 투시도를 AI 프로그램으로 10분 정도 손봐서 보여줬는데 결과물이 놀라울 정도로 훌륭했다. ‘어제 우리가 하루 종일 한 일은 뭐였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 정도라면 2, 3년 뒤에는 정말 사무실 직원이 절반으로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잠시 뒤 그 결과물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물어봤다가 더 놀랐다. AI를 이용해 직접 렌더링 프로그램을 만들고, 그 프로그램으로 투시도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전의 상식으로는 컴퓨터 프로그램은 전문 프로그래머들이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여 만들 수 있는 것이었다. 이제는 컴퓨터 언어를 전혀 알지 못하는 건축디자이너가 자신에게 필요한 렌더링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일이 가능한 시대가 됐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완성된 투시도를 세밀하게 수정하는 작업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AI가 임의로 만들어낸 투시도는 멋졌지만 청개구리처럼 움직였다. 수정하지 말라는 부분을 마음대로 수정하고, 반대로 수정하라는 것은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했다. 건축가가 만드는 투시도는 가상이지만 실제 재료와 공간, 구조를 전제로 한 가상이다. 반면 AI가 만든 투시도는 원하는 분위기를 화면상에만 그럴듯하게 구현하는 데 가까웠다.그날 AI로 일부 수정한 투시도와 도면을 건축주에게 보냈다. 며칠 뒤 건축주에게서 돌아온 것은 그것에 대한 ‘의견’이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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