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덕 칼럼]지뢰 사태에도 북한 눈치 보는 ‘슬픈 국군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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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연설 뒤 ‘서해 공무원 피살’ 파악 지시 文 李는 유엔 참석 1주 뒤에야 “신속 조사” 지시 野 “대북송금 의혹사건으로 北에 약점 잡혔나” 국민신뢰 회복, 軍보다 대통령이 더 급하다 2025년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사적 이익 수단으로 전락한 군의 역사를 지적하며 국민적 신뢰 회복을 촉구했다. 뉴시스 국방부 관련 유튜브가 폭발적 조회수를 기록할 줄은 국방부도 몰랐을 거다. 특히 북한의 군사분계선(MDL) 남쪽 지뢰 작업에 우리 군은 어떤 대응을 했느냐는 여기자 질문에 “기준과 원칙에 따라 작전적 조치를 했다”고 자동 인형처럼 반복하는 합참 공보실장의 영상이 화제다. ‘지뢰 사태’가 터진 9월 21일 브리핑이 아니다. 그 일주일 전인 14일 벌어진 장면이어서 놀랍고 참담하다. 만일 그때라도 ‘원칙적 대응’을 제대로 했다면, 오늘 제78주년 국군의 날이 이토록 비통하진 않을 것 같다. 이재명 대통령은 신속·철저한 조사를 통한 진상 규명을 지난달 29일 지시했다. 전날 군이 북한군 지뢰 가능성을 밝혔는데 대통령이 ‘북한’을 언급하지 않은 것도 놀랍지만 일주일 전 나왔어야 할 대통령 반응이 뒤늦게 나온 건 더 참담하다. 사태 당일인 21일 이 대통령은 장병들 부상 소식을 ‘접했다’며 무거운 마음과 치료 지원 방침을 X(옛 트위터)에 밝혔을 뿐이다. 그것도 군 공식 발표 2시간이 지난 오후 5시경 미국 출국 직전이었다. 22일(현지 시간)로 예정된 유엔 연설 때문 아니냐는 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북의 지뢰 도발이 의심되는 판에 북-미 대화 촉구 연설은 민망할 터다. 위기나 사건 자체 못지않게 어떻게 대처하느냐, 아니 어떻게 대처한다고 인식되느냐가 대통령 평가를 좌우한다. 2020년 9월 22일 우리 공무원이 서해에서 북에 살해돼 불태워졌을 때도 그랬다. 문재인 당시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오후 6시 36분 서면 보고를 받고도 다음 날 오전 1시 26분 종전선언 촉구 유엔 연설 TV 방송이 끝나고, 오전 8시 30분 대면 보고까지 받은 뒤에야 “사실 파악이 우선”이라는 첫 반응을 내놨다. 북에만 절절매는, 삶은 소대가리란 비판이 나온 것도 당연했다. 이 대통령의 경우, 유엔 연설 때문이라면 차라리 낫겠다. 미국 방문 중 다수 국민은 알지도 못하는 ‘대통령 부인의 생가 복원 추진’ 온라인 게시물을 놓고 X에다 “작년에 소멸된 이야기”라며 명예훼손 범죄를 경고했던 대통령이다. 온라인까지 뒤져 언급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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