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처분총회서 본계약 체결 안건 통과
공사비 1조3000억원 달해
안전사고 논란 속 조합 ‘유지’ 선택
경기도 최대 재건축 사업장으로 꼽히는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 조합이 포스코이앤씨와 본계약 체결을 결정했다. 이 건설사에서는 최근 건설현장에서 노동자 사망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며 대통령이 강도 높은 조사를 지시하는 등 징계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하지만 조합이 시공사 유지를 결정하며 향후 다른 사업장으로 영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지난 8일 개최한 관리처분총회에서 시공사 도급계약 안건을 포함한 모든 안건이 조합원 3분의2 이상 동의를 얻어 통과됐다. 조합은 포스코이앤씨와 도급계약을 체결하고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앞서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2월 이 단지 재건축 사업 시공권을 따낸 바 있다.
성남 은행주공아파트는 1987년 준공된 아파트로 23개동, 1900가구로 구성돼있다. 재건축을 통해 최고 30층, 3198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단지 이름은 ‘더샵 마스터뷰’로 예정됐다. 예상 공사비는 1조3000억원에 달한다.
포스코이앤씨는 사망 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이후 수주 사업장 103곳에 대한 공사를 일단 모두 중단한 상태다. 이재명 대통령은 사망 사고와 관련해 ‘건설면허 취소’까지 언급하며 고강도 징계를 예고하고 있어 수주 사업장에 대한 영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각 정비사업장들은 시공사 교체 등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이 커 일단은 상황을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이앤씨가 수주한 한 서울 내 정비사업장 관계자는 “사고 원인을 조사해 봐야겠지만, 일단은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정부의 최종 징계 수위가 나온 후 대응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