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SKT "유심 물량 부족 죄송"…2주 뒤엔 공급 전망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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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오른쪽 두번째)를 비롯한 경영진 2일 오전 서울 중구 SK텔레콤 T타워에서 열린 사이버 침해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유심(USIM) 정보 해킹 사고와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오른쪽 두번째)를 비롯한 경영진 2일 오전 서울 중구 SK텔레콤 T타워에서 열린 사이버 침해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유심(USIM) 정보 해킹 사고와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뉴스1

SK텔레콤이 부족한 유심 재고를 늦어도 2주 뒤인 오는 16일부터는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2일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사고가 나자마자 유심을 주문했음에도 불구하고 배송 기간 문제가 있어 14~15일까지는 부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유심 해킹 사고 직후 500만장을 주문하고 추가로 6월에도 500만장을 주문해 총 1000만장 정도를 주문했다. 필요시 7월에도 더 주문할 예정이다. 유 대표는 유심 재고를 500만장 주문한 이유에 대해 "1년 기준 대한민국 유심 수요량이 500만장"이라고 답변했다.

유심 택배 서비스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재고 부족과 효율성 문제를 꼽았다. 그는 "현재 유심이 부족해 택배 서비스를 하지 못하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택배 서비스를 하더라도 고객센터나 유통망을 통해 인증과정을 거쳐야 하는 건 똑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고객센터도 너무 많은 콜이 들어와서 접속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택배 서비스를 할 경우 고객센터분들 일부를 빼서 택배 응대에 투입해야 하는데 현재 우선순위는 고객 대응이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유통망에서 유심 교체 서비스를 하는 게 효율적이라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고객이 유심 교체를 위해 직접 비용과 시간을 들여 매장을 찾아야 하느냐는 지적에 대해선 "(교통비는) 저희가 생각을 못 해봤다. 죄송하다"면서 "여러 가지 관점에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오는 5일부터 신속한 후속 대응을 위해 전국 T월드 매장 신규 가입과 번호이동을 중단시키고 유심 교체 서비스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단 판매점과 온라인은 신규 고객을 받고 유심을 제공할 수 있다. 유심 교체 물량이 안정화될 때까지 유심을 SK텔레콤 신규 가입·번호이동에 쓰지 말라는 정부 방침과는 배치되는 부분이다.

유 대표는 "SK텔레콤과 직접 계약을 맺지 않는 판매점에 대해선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판매점은 대리점보다 더 소상공인"이라며 "그렇기에 영업 중단을 말하기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판매점에 대해서는 (신규 가입·번호 이동) 중단을 (요구하지) 못하는 쪽으로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하루에 유심을 교체할 수 있는 고객 수를 20만~25만명으로 추정했다. 이 기간에 발생한 T월드 매장의 영업 손실은 회사 측이 보전한다.

가입 해지 위약금 면제 요구와 관련해서는 "종합적 검토 중"이란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현재 위약금 약관 해석 관련 법무 검토를 받고 있다면서 "국회 청문회에서도 밝혔듯 대표(CEO) 단독으로 못하고 이사회 논의와 의결을 거쳐야 한다. (위약금 면제 여부 결정) 시기는 특정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개인정보위원회는 이날 SK텔레콤에 "개인정보 유출 고객에게 신속하게 통지해야 한다"는 방침을 내렸다. 아울러 SK텔레콤의 개인정보 처리 시스템 전수조사를 추진한다.

유 대표는 설명회에서 "고객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세심함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사후 대응과 대책을 충분히 설명해 드리지 않은 채 '안전하니 저희를 믿고 기다려달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고객들이 겪으신 수많은 불편과 불안함에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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