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에 혜택 돌려주는 '착한 배달앱'…"선한 영향력 주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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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인라운지]전성호 신한은행 땡겨요사업단 대표
2% 중개수수료·배달 선택권 보장
하루 매출로 상환하는 특화 대출 등
비금융 방식 통해 금융 고객 확대

  • 등록 2025-06-02 오후 6:12:12

    수정 2025-06-02 오후 7:30:10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현재 26조원 규모 음식 배달시장에서 다른 업체와 달리 ‘착한 배달앱’을 지향한다. 월 1회 땡겨요 이용을 유지하면 연 2.5% 금리를 제공하는 입출금 통장, 사장님들의 매출채권을 담보로 매일 일정금액을 입금해주는 사업자 대출 등은 신한은행이 땡겨요 사업을 하기 때문에 내놓을 수 있는 혁신적인 상품이다. 신한은행은 오프라인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온라인(비대면)을 고민하고, 은행이 고객을 만나는 접점을 금융에서 비금융으로 확대하겠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전성호 신한은행 땡겨요사업단 대표가 2일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전성호 신한은행 땡겨요사업단 대표(본부장)는 2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지난달 땡겨요 회원 수 500만명, 가맹점 23만개를 돌파했다”며 “현재 26조원 규모의 음식 배달시장에서 땡겨요는 착한 소비의 전환점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22년 혁신금융서비스로 첫발을 뗀 땡겨요는 지난달 16일 금융위원회에서 은행 부수 업무 승인을 받으면서 중장기 사업계획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땡겨요가 지향하는 건 배달업계 착한 소비의 확산과 비금융을 통한 고객과의 만남 확대다. 전성호 대표는 “기본적으로 땡겨요는 고수익을 추구하는 사업이 아니다. 내년 하반기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더 성장한다고 해도 추가 이익을 발생시키지 않으면서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돌려주는 걸 목표로 한다”며 “배달업 전반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2%의 중개수수료에 이어 사장님의 배달방식 선택권 보장을 내건 이유다. 이르면 이달 말 출시 예정인 땡배달(땡겨요가 배달업체와 협약을 맺고 배달까지 중개하는 서비스)과 일반 배달 중에 사장님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전 대표는 “배달 시장에서 독과점이 심해지면서 어느 순간 사장님들의 배달방식 선택권이 약해졌다”며 “땡겨요는 사장님의 선택권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전성호 신한은행 땡겨요사업단 대표가 2일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은행이 왜 배달업에 뛰어 들었을까. 전 대표는 “신한은행이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서 땡겨요가 탄생했다. 땡겨요는 신한은행이 고객을 만나기 위한 하나의 비대면·비금융 점포 중 하나다”며 “고객을 만나는 방식을 확장하고 더 포용적인 방식으로 금융 고객을 늘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고 연 2.5% 금리를 주는 땡겨요 페이 통장 외에 개인사업자 특화 대출이 대표적이다. 땡겨요 앱의 가맹점 매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용평가체계(CSS)를 만들어 매일 운전자금을 공급한다. 예컨대 A치킨집에 땡겨요 한 달 매출을 고려해 매일 100만원을 아침에 대출로 공급하고 그날 발생한 땡겨요 매출액 만큼을 상계(상환)하는 구조다.

치킨집은 매일 운전자금을 확보할 수 있고 은행은 판매채권을 담보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전 대표는 “월 매출액 60% 범위에서 사업자당 대출잔액 3000만원 한도로 공급한다. 3000만원을 연 5% 신용대출로 빌리면 이자가 연 150만원인데 땡겨요 사업자 대출은 잔액 자체가 매일매일 줄어들기 때문에 연이자가 12만원 수준”이라며 “은행이 배달 플랫폼 사업을 하기 때문에 출시할 수 있는 실시간 데이터 기반 특화상품”이라고 했다.

땡겨요 회원들을 위한 후불결제(BNPL) 서비스도 가능하다. 회원의 주문 데이터, 신용점수 등을 활용해 소액 외상거래 한도를 정해놓고 한 달 후에 지불받는 것으로 현재 검토하고 있다. 전 대표는 “신한은행 땡겨요는 오프라인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온라인 로드숍”이라고 강조했다. 땡겨요사업단은 땡겨요 가맹점과 전국의 70여 개 고속도로 휴게소에 땡겨요 QR페이 인프라를 무상으로 제공했다. 고속도로 식당 테이블에서 QR코드를 찍어서 땡겨요 앱으로 결제하고, 휴게소 도착 전 땡겨요 앱을 통해 미리 호두과자·소떡소떡을 주문·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전 대표는 “고객은 키오스크에서 줄 서지 않고 차 안에서 미리 주문하고 휴게소 입장에서 포스(POS)로 바로 정산하기 때문에 다른 키오스크나 디지털 결제 장비를 도입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며 “신한은행 땡겨요는 자영업자의 디지털 인프라 고정 비용을 완화해주고 그렇게 유입된 사업자의 신한은행 금융거래를 유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땡겨요사업단은 땡겨요를 통해 올해 신한은행 신규 고객 총 50만명을 유입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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