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돔에서 타율 ‘0.091’ 위즈덤 왜 이러나…이범호 감독 “공이 잘 안 보이는 것 같다” [SD 고척 브리핑]

KIA 타이거즈 패트릭 위즈덤(34)은 ‘고척 포비아’를 이겨낼 수 있을까.

위즈덤은 25일까지 고척스카이돔에서 5경기 타율 0.091(22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부진하다. 그가 KBO리그에서 경험한 9개 구장 중 가장 부진한 공격지표이며 동시에 1할 밑의 타율을 지닌 유일한 경기장이다.

그는 24~2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경기에서도 침체했다. 10타수 무안타에 삼진도 7개나 당하며 위즈덤답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이범호 KIA 감독은 26일 키움전을 앞두고 위즈덤이 고척돔에서 부진한 이유로 돔 경기장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 감독은 “돔구장에서 많은 경기를 해보지 않아 고척돔에서는 공이 잘 안 보이는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며 “선수는 스트라이크로 느끼는데 바깥쪽으로 1~2개씩 빠지는 공을 스윙하다 보니 잘 보이지 않는 것 아닌가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위즈덤은 25일까지 정규시즌 55경기 타율 0.256(199타수 51안타) 13홈런 36타점 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87로 활약하고 있다. 홈런과 타점, OPS 등에서 팀 내 최상위권에 올랐지만, 득점권 타율은 0.238(77타수 15안타) 2홈런 21타점으로 다소 떨어진다.

KIA는 위즈덤에게 득점 기회에서 점수를 뽑아낼 수 있는 클러치 능력을 기대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는 해결사로서 능력이 떨어진다는 고민거리가 있다. 

그럼에도 이 감독은 위즈덤에게 변함없는 신뢰를 보내며 중심타자로서 대우하고 있다.

사령탑은 “위즈덤 뒤에 (최)형우가 있어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위즈덤이 해주고, 형우한테 넘어가면 득점을 더 뽑으며 시작할 수 있다”고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다른 선수들이 못 쳤을 때 위즈덤이 홈런을 쳐 승리한 경기가 있다. 3루 수비를 훌륭하게 해주는 것만 해도 정말 잘하고 있는 것이다”며 고마운 마음을 나타냈다.

고척｜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

고척｜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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