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자스시티 로열즈 선발 크리스 부비치가 고향팀을 상대로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부비치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경기 선발로 나와 7이닝 2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 기록했다. 이날 경기로 평균자책점은 1.47로 내려갔다.
2018년 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인 부비치는 실리콘밸리 인근 도시인 쿠퍼티노에서 태어나 산호세에서 고등학교를 나오고 스탠포드 대학에 진학한, 한마디로 말하면 샌프란시스코 출신이다.
이날 고향에서 고향팀을 상대한 그는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을 압도했다.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은 쉽게 그의 공을 건드리지 못해다.
3번 중견수 출전한 이정후도 답을 찾지 못했다. 4회에는 투수 옆 빠져나가는 안타 코스의 타구를 날렸으나 유격수가 타구 길목에 버티고 있었다. 이 타구(99.7마일)는 7회 1아웃까지 샌프란시스코 타자가 기록한 가장 강한 타구였다.
7회 1아웃까지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런 그의 노 히터 기록을 저지한 이는 필드가 아닌 기자석에 있었다.
6회 윌머 플로레스의 타구를 2루수 마이클 매시가 잡으려다가 미끄러지며 타구가 뒤로 빠졌다. 이날 경기 기록원 마이클 두카는 처음에는 이 장면을 2루수 실책으로 발표했다가 이후 안타로 정정했다. 이날 경기 샌프란시스코의 첫 안타가 기록되는 순간이었다.
만약 부비치가 더 이상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다면, 이 장면은 두고두고 논란이 됐을 터. 다행히(?) 이런 논란은 사라지게 됐다. 7회 케이시 슈미트가 3루수 옆 빠져나가는 2루타를 기록한 것. 이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안타였다.
1사 2, 3루, 부비치에게는 이날 경기 최대 위기였고 샌프란시스코에게는 0의 균형을 깰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여기서 예상하지 못한 플레이가 나왔다. 타일러 핏츠제럴드의 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갔고, 이어 3루 주자 윌리 아다메스의 귀루가 늦으면서 병살타가 된 것.
부비치는 팀이 8회초 비니 파스콴티노의 투런 홈런으로 2-0 리드를 잡은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