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창 나들이’에 ‘지인 초청’까지 외로운 레이나 사기 끌어낸 이영택 감독, 절실할 때 보답 받았다…‘쌍포 폭발’ GS칼텍스, ‘실바 집중·공격 불균형’ 과제 해법 찾았나?

10 hours ago 2

GS칼텍스 아시아쿼터 공격수 레이나(가운데)가 2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V리그 홈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GS칼텍스 아시아쿼터 공격수 레이나(가운데)가 2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V리그 홈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GS칼텍스 레이나(왼쪽)가 2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홈경기에서 흥국생명 블로커들을 피해 스파이크 공격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GS칼텍스 레이나(왼쪽)가 2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홈경기에서 흥국생명 블로커들을 피해 스파이크 공격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여자배구 GS칼텍스 이영택 감독의 시즌 과제는 ‘쿠바 특급’ 지젤 실바(34)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작업이다. 공격 불균형은 상대의 대응을 수월하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팀에겐 부담이 된다.

이 감독은 2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진에어 2025~2026시즌 V리그’ 여자부 홈경기를 앞두고도 같은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는 “실바가 막히면 단조로운 경기를 하게 된다.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들이 분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이 응답했다. GS칼텍스는 풀세트 끝에 시즌 2승째(1패)를 수확했다. 1세트를 압도한 뒤 2, 3세트를 내줘 위기를 맞았으나 강한 집중력으로 값진 승점 2를 얻었다. 언제나 그랬든 실바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1세트 서브 에이스 8개를 포함 40점, 공격성공률 45.21%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런데 ‘반쪽 공격’이 아니었다. 이 감독의 바람대로 왼쪽 날개도 날아올랐다. 주장 유서연(26)과 동갑내기 아시아쿼터 공격수 레이나(일본)가 각각 12점, 22점을 챙기며 실바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특히 레이나의 공격성공률은 48.78%로 아주 좋았다. 직전 정관장전에서 상대 목적타에 어려움을 겪은 그는 리시브와 수비에서도 잘 버텼다. 최근 진행한 특훈 효과다.

물론 마냥 강하고 혹독하게 다루진 않는다. 평소 실바의 남편과도 종종 소주잔을 기울이곤 하는 이 감독은 가족 없이 홀로 생활하는 레이나의 기운을 북돋기 위해 각별한 정성을 쏟았다. 2023~2024시즌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 데뷔한 레이나는 지난 시즌 일본으로 돌아가 SV리그 덴소에서 뛰다 한 시즌 만에 다시 한국행을 택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둘은 소주와 곱창을 먹으며 이런저런 마음 속 이야기를 나눴고, 구단은 레이나가 평소 부모님 이상으로 여기는 일본 지인을 클럽하우스가 위치한 경기도 청평으로 초대하기도 했다.

레이나는 “약한 서브가 내 평생의 숙제인데, 우리 감독님(이영택)은 항상 ‘서브가 약하다’고 말씀한다. 그래도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님처럼 무섭지 않다. 언제나 다정하게 잘해주신다”며 “이곳에선 아웃사이드 히터로 고정적으로 뛴다. 모든 면에서 만족스럽다”고 활짝 웃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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