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인터넷 기업들이 클라우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해외 클라우드 기업의 국내 시장 공세에 적극 대응하면서다. 공공 사업 파트너십 강화 등 관련 전략이 다양하다.
◇ 네이버, 우본 클라우드 사업 수주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2월 공공 DaaS(서비스형 데스크톱) 사업인 우정사업본부의 클라우드 기반 인터넷 PC 사업을 수주했다. 이번 우본 DaaS 사업은 3만3000여 명의 우본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젝트다.
우본의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해 ‘하이퍼클로바 X’ 기반의 맞춤형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제공할 계획이다. 네이버 브라우저인 ‘웨일’을 추가 지원해 최적의 업무 환경 구축과 보안을 모두 잡겠다는 네이버 클라우드의 제안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최근 비대면 환경 선호, 외산 소프트웨어 가격 상승 등으로 클라우드 기반 DaaS를 도입하려는 공공기관과 기업이 많아졌다”며 “이번 사업은 DaaS 시장 확대에 중요한 기준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다수의 공공 클라우드 수주 경험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서울대병원, 한국은행 등에 DaaS를 구축한 경험으로 우본에 특화된 최적의 방안을 제시했다. VDI(가상 데스크톱 인프라) 운영 노하우를 지닌 SK브로드밴드와 협업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고객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한 VDI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 전북 자치도 혁신하는 카카오엔터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클라우드 기반으로 전북특별자치도의 ‘지역혁신중심대학 지원체계(RISE·Regional Innovation System & Education)’ 플랫폼을 지난 2월 구축했다. 앞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2023년 전북 자치도, 전주시 등 15개 기관과 디지털 혁신생태계 조성 및 전북 국제복합금융센터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교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RISE 플랫폼 구축은 전북도의 디지털 전환 핵심 사업이다. RISE 사업은 지난해 7개(경남, 경북, 대구, 부산, 전남, 전북, 충북) 시도의 시범 운영을 거쳐 올해는 전국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서 시행될 예정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전북도는 이들 지자체 중 가장 빠르게 RISE 플랫폼 구축을 마쳤다. 카카오클라우드 기반의 RISE 플랫폼을 바탕으로 주요 업무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였고 해당 지역의 전문가를 양성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선순환 체계도 만들었다.
◇ NHN클라우드, 유망 AI 기업과 협업
NHN클라우드는 AI 기업 디노티시아와 공공 및 민간 부문 AI 클라우드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지난달 체결했다. 디노티시아는 AI 및 반도체 통합 솔루션 기업이다. 저비용으로 고성능 거대언어모델(LLM) 서비스를 공급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NHN 클라우드와 디노티시아는 공공과 민간 부문의 AI 클라우드 사업을 공동 발굴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양사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 입주 고객기업 대상 AI 공급 사업, AI 반도체를 활용한 K-클라우드 개발 프로젝트 등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NHN 클라우드는 디노티시아에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로 구성된 AI 인프라 및 기술을 제공한다. 디노티시아는 자사 주요 서비스를 NHN 클라우드의 AI 인프라로 이전한다.
NHN클라우드는 ‘금융 클라우드 지원 사업’의 공급 기업으로도 5년 연속 참여한다. 한국핀테크지원센터가 주관하는 이 사업은 핀테크, 블록체인, 금융 AI 및 솔루션 기업에 클라우드 환경을 제공해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참여하는 기업은 연간 최대 9600만원 상당의 클라우드 이용 보조금을 받는다. 클라우드 신규 구축·이관 지원, 보안 컨설팅, 모의 해킹 및 취약점 분석 지원 등의 혜택도 받는다. NHN 클라우드는 신한투자증권, 신한EZ손해보험, 상상인저축은행 등 다양한 금융 기업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급해왔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