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박선희]돌아온 노벨문학상 시즌… 한강은 뭐라고 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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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희 문화부 차장 노벨상의 계절이 돌아왔다. 10월 초가 되면 세계의 시선은 스웨덴 한림원으로 쏠린다. 노벨상 주간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문학상이다. 8일 있을 발표를 앞두고 찬쉐, 무라카미 하루키, 마거릿 애트우드 등 여러 해외 작가의 이름이 물망에 오르내린다. 2024년 한강 작가의 한국인 최초 노벨 문학상 수상 이전까지 우리에게 이 시기는 매년 ‘혹시’ 하는 기대가 ‘역시’ 하는 실망으로 귀결되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가장 근래에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낸 입장에서 차기 수상자를 느긋하게 점쳐 보는 여유도 생겼다. 그렇다면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 후 두 해가 흐른 지금 한국 문학의 지형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외형상 한국 문학은 해외로 영토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최근 한국문학번역원 발표에 따르면 번역·출판 지원을 받은 한국 문학의 해외 판매량은 2024년부터 2년 연속 연간 120만 부를 기록했다. 2023년 연간 52만 부 수준이었던 것에 비하면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한국 문학에 대한 인지도가 크게 높아진 덕이다. 장르 문학 역시 다양한 언어권에서 소비되면서 최근 5년간 누적 판매량이 358만 부를 돌파했다. 하지만 정작 국내 상황을 살펴보면 여러 한계가 보인다. 문학의 저변을 튼튼히 받쳐 줘야 할 독서율이나 출판시장 규모 등 기초체력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어서다. 지난해 성인 연간 종합 독서율은 38.5%로 역대 최저치였다. 성인 10명 중 6명이 1년간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다는 뜻이다. 노벨 문학상 수상 직후 반짝 인기를 끈 텍스트힙이 시들해지면서 국내 출판시장 규모는 몇 년째 4조 원대에 갇혀 있다. 줄어드는 독자와 출판매체의 영향력 감소는 출판업계의 계속되는 고민거리다. 국내 최대 단행본 출판사인 문학동네는 최근 창립자이자 최대주주가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한강의 대표작 다수를 보유한 데다, 수상 이후 처음 선보일 차기 장편소설 판권도 갖고 있는 곳이라 파장이 컸다. 한국 문단에서 이곳이 가진 위치나 상징성을 감안하면 콘텐츠 시장의 구조 변화에 따른 고민이 상당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노벨 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추진됐던 번역대학원대 개교 역시 공공기관 지방 이전 문제 등과 맞물리면서 암초를 만났다. 원래 내년 개교가 목표였으나 공공기관 지방 이전 문제가 정리되기 전까지 수도권에서의 단독 개교가 미뤄졌다. 좋은 번역가 배출의 중요성을 생각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노벨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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