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신규진]美대사와 美사령관의 예사롭지 않은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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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진 정치부 기자 미셸 스틸 주한 미국대사 부임 후 약 석 달간의 행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과 함께한 일정들이 많다는 것이다. 물론 한미 동맹의 외교·군사 분야를 대표하는 두 사람이 함께 모습을 드러내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전임자들 행보와 비교해봐도 두 사람의 동행이 남다르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한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대표하는 미국대사의 발언과 행보는 그 자체로 메시지다. 실제 스틸 대사는 X(옛 트위터) 게시물을 통해 브런슨 사령관과 함께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노출해왔다. 그리고 현재 한미 관계의 미묘한 기류를 고려하면 그 의미를 가볍게 넘기기 어렵다. 한미 관계의 이상 기류가 이어지던 7월 강경화 주미 대사는 돌연 귀국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 참석한 적이 있다. 미국 현지 분위기에 대한 그의 브리핑 중엔 미 측이 브런슨 사령관에 대한 한국의 부정적 인식에 불만을 갖고 있다는 취지의 내용도 있었다는 게 참석자들 전언이다. 미국의 우려엔 그의 신상과 관련한 언론의 부정적 보도 등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두 사람의 빈번한 동행을 보며 석 달 전 이야기가 떠오른 건 이 때문일 것이다. 현 정부 출범 후 한미 관계에서 브런슨 사령관은 가장 논쟁적인 인물 중 한 명이었다. 한 정부 관계자는 여러 군사 현안마다 어깃장을 놓는 그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사실상 ‘고립’에 가까웠다고 표현한다. 그가 ‘정치적 편의주의’ 용어를 써가며 한미가 합의한 조건 충족 없이 전작권을 전환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고, 조건 충족 목표 시점으로 차기 미국 행정부 집권기인 2029년 1분기를 제시했을 때만 해도 정부에선 “펜타곤이나 백악관 생각은 그와 다르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캠프 험프리스를 찾지 않고, 브런슨 사령관과 비공개 면담조차 갖지 않은 것 역시 이런 기류와 무관치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최근 그의 발언들엔 워싱턴 의중이 반영된 부분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펜타곤은 “양국은 전환이 이뤄지기 전 필요한 조건들이 충족되도록 한다는 데 계속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가 이 문제를 최고위급에서 정치적으로 풀어보려는 것 역시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처음 전작권 문제를 꺼냈고, 설명에 긴 시간을 할애했다. 최근 기자간담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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