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우경임]여군 장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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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O 메추리(보라매가 되지 못한 예비생도), 도하 준비 끝.” 1997년 공군사관학교가 처음으로 여생도 20명을 선발했다. 당시 이들의 예비 훈련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보니 앳된 모습에도 포부만큼은 당찼다. “여자 신세는 뒤웅박 신세라는 말이 듣기 싫어 공사에 입교했다”, “최초 여성 조종사가 되고 싶다. 남자도 하는데 여자도 할 수 있다는 각오로 왔다”고 했다. 공사 여생도 1기는 여성 최초 전투기·수송기 조종사, 비행 대대장, 전투비행단 항공작전전대장을 차례로 배출하며 여군의 ‘최초’ 기록을 새로 썼다. ▷공사를 시작으로 육사(1998년)와 해사(1999년)가 여생도 입학을 잇달아 허용하면서 ‘금녀의 벽’이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여생도가 졸업한 2002년 첫 여군 조종사와 최전방 부대 소대장이 배출됐고, 2003년엔 해군 전투함에도 승선했다. 여생도 1기가 배출된 지 25∼27년이 지나면서 이제는 별을 다는 장군 배출도 기대할 만하다. ▷지난해 육군사관학교 여생도 경쟁률은 76.1 대 1이었다. 남생도 경쟁률의 3배쯤 된다. 육사만 아니라 공군사관학교는 53.3 대 1, 해군사관학교 60 대 1, 국군간호사관학교 39 대 1 등 여생도 경쟁률이 일제히 올라갔다. 남생도보다 모집 정원이 적어 경쟁률이 높은 이유도 있겠지만, 매년 여생도 경쟁률은 쑥쑥 오르는 추세다. 지난해 4개 사관학교 지원자는 1만 명으로 5년간 거의 곱절이 늘었다. 학군사관(ROTC), 학사사관 지원자까지 더하면 2만 명을 넘었다. ▷여성 장교 지원자가 늘어난 건 군인이 남성의 직업이라는 인식이 바뀌었기 때문일 것이다. 과거에는 국가에 대한 남다른 사명감을 갖고 군인이라는 꿈을 이루고 싶어도 여성에겐 그 문이 열리지 않았다. 취업난의 영향도 크다. 직업적 안정성이 높은 데다 차츰 처우도 개선되고 있다. 더욱이 군 복무 경험이 취업에 일종의 스펙으로 작용해 남성과 동등한 경쟁을 하고 싶은 여성들의 선택지가 되기도 한다. ‘군대 안 가서 그렇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은 여성들이 조직 운영, 의사 결정 등을 배울 기회로 삼는다는 것이다. ▷ ‘50만 병력’은 이미 무너졌고 2040년 20세 남성 수는 14만 명으로 2020년의 절반이 되지 않는다. 지금도 입대 자원이 바닥 나 현역병 징집률이 크게 높아졌다. 앞으로 여성 입대를 늘릴 수밖에 없는 구조지만 국방부는 생활 시설 등 병영 환경 개선 과제를 미루고만 있다. 모집 정원을 늘리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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