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거친물결구름은 상층의 찬 공기와 하층의 따뜻한 공기가 강하게 충돌하면서 대기가 불안정할 때 만들어진다. 불안정한 공기 덩어리가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면서 구름 내부에 파동이 생기고, 이 파동을 따라 구름이 오르내리며 밑면이 물결처럼 변형된다.
거친물결구름은 지표가 평평한 대륙에서 종종 나타나며, 한반도처럼 산악지형이 많은 곳에서 관측되는 일은 드물다. 기상청은 1일 서해상에서 비구름이 유입될 당시 벼락과 싸락우박이 동반됐을 정도로 대기 상태가 매우 불안정했다고 설명했다.
거친물결구름은 2017년 세계기상기구(WMO)가 국제구름도감에 등재하며 공식 명칭을 부여했다. 라틴어 ‘asper’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울퉁불퉁한’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구름의 밑면은 탁한 회색 또는 청회색을 띠며, 마치 바다를 아래에서 올려다본 듯한 인상을 준다.이 구름은 ‘악마의 구름’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리지만, 특정 기상 현상과의 직접적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2023년 미국 일리노이주 상공에서도 유사한 구름이 관측됐으며, 전문가들은 천둥 등에 의한 공기층 진동으로 발생한 현상으로 분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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