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품은 호암에 낙서·그라피티가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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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전시·공연 국보 품은 호암에 낙서·그라피티가 떴다 신진 등용문 '아트스펙트럼'23팀 초청, 호암미술관 개최대형 벽화가 미술관 입구 막고스케이트보더 영상 사방 채워고즈넉한 미술관에 젊은 바람 호암미술관 본관 로비 입구를 가로막듯 설치된 대형 벽화 '달빛 알러지'(왼쪽). 전기의자를 연상시키는 도발적 이미지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오른쪽은 야외 정원에 설치된 야마다 스즈코의 '매달린 달'. 지름 8m의 반구형 지붕을 허공에 매단 채 관람객에게 특별한 쉼터를 제공한다. 호암미술관·뉴시스 "우리나라에서 어쩌면 가장 권위 있는 미술관 정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입구를 막는 작업을 해 쾌감을 느낍니다."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본관 정문에 들어서면 대형 벽화 '달빛 알러지'가 관람객의 시선을 완전히 가로막는다. 아티스트 듀오 'dpgp78'의 민성식·김지환 작가가 선보인 작품이다. 본래 로비 전면에 펼쳐지던 서양 궁전식 2층 계단 입구를 통째로 차단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민성식 작가는 "공간을 점유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장 먼저 했다"며 "팔 수 있는 작품이 아니니까 일단 재미있게라도 하자고 만들었다"고 말했다. 대형 벽화 한가운데는 의자가 공중에 떠 있다. 마커와 목탄으로 그린 것이다. 사방이 사슬로 묶여 있어 전기의자 혹은 사형수 수감 구역을 연상시킨다. 이 앞에 선 검은고양이는 탐험의 의지를 불태우는 듯 의자를 바라보며 서 있다. 1982년 삼성그룹 창업자인 호암 이병철 회장이 세운 호암미술관이 유쾌하고 도발적인 변신을 꾀하고 있다. 그라피티, 낙서, 타투 드로잉을 비롯한 하위문화(서브컬처)를 적극 활용해 기존 권위를 비틀고 뒤집는 시도에 나선 것이다. 2001년부터 시작돼 리움미술관의 대표적인 청년 작가 등용문으로 자리 잡은 '아트스펙트럼' 기획전이 올해 처음으로 호암미술관에서 개최되면서 고즈넉한 전통 공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미술관은 그동안 '겸재 정선'을 비롯한 국보급 고미술과 이우환, 김윤신 등 미술계 거장의 무게감 있는 대작을 주로 선보였다. 이번 전시명도 의도적으로 띄어쓰기를 완전히 배제한 '방이있고모든라디오가각기다른주파수를향하고있다'다. 아시아 10개국 23팀의 창작자가 각자의 주파수를 향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의미다. 프랑스 현대미술 공간 '팔레 드 도쿄'와의 협업을 통해 시각예술, 건축, 음악, 패션을 아우르는 전시다. 대형 벽화를 가로지르면 아트숍 공간이 보이는데, 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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