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관현악 60년…"내실 다지고 외연 넓히는 국악관현악 축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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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0개 국공립 관현악단 참여
"우리 음악 가치 환기하는 자리 되길"
10월 15~25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 등록 2025-09-19 오전 12:42:53

    수정 2025-09-19 오전 12:42:53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올해는 국악관현악의 시작을 알린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창단 6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입니다. 세계적인 K콘텐츠 열풍 속에서 이번 축제가 우리 전통과 음악의 가치를 다시 환기하는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3년째 이어지고 있는 ‘대한민국국악관현악축제’의 의미를 강조했다.

1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국악관현악축제’ 제작발표회에서 안호상 사장은 “우리나라가 지금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들떠 있는데 ‘대한민국국악관현악축제’도 거시적인 측면에서는 하나의 원군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국악 자체로도 사람들에게 핫하게 보일 수 있는 수준까지 관심이 뜨거워졌다. 국악이 대중적으로 다가가는 장르가 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이 1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국악관현악축제’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국내 대표 국공립 관현악단이 한 자리에 모이는 ‘제3회 대한민국국악관현악축제’가 오는 오는 10월 15일부터 2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다. 2023년 출범 이후 매년 큰 호응을 얻으며 국악관현악의 외연을 넓혀온 대표적인 축제다. 무료로 진행한 첫회 축제는 티켓 오픈 20분 만에 전석이 매진되며 인기를 끌었다. 이듬해에는 유료로 전환했음에도 전석 매진에 가까운 성과를 올리며 5000명이 관람했다.

박범훈 축제추진위원장은 “이처럼 많은 프로 단체들이 자발적으로 연주곡을 준비해 무대에 오르는 것은 ‘대한민국국악관현악축제’가 처음이자 유일하다”며 “전공자들이 앞장서 축제를 확산시킬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앞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는 전국의 국공립 관현악단 10개 단체가 참여해 전통과 현대, 지역성과 예술성, 대중성이 조화를 이루는 무대를 선보인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10월 15일) △KBS국악관현악단(16일) △국립국악원 창작악단(17일) △전주시립국악단(18일) △강원특별자치도립국악관현악단(19일) △청주시립국악단(21일)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22일) △대구시립국악단(23일) △진주시립국악관현악단(24일) △서울시국악관현악단(25일)이 함께한다. 이 중 청주시립국악단과 진주시립국악단은 축제에 처음 참여한다.

KBS국악관현악단은 ‘16개의 타악기를 위한 시나위’를 비롯해 바이올린 협주곡 ‘푸른 달’ 등을 통해 국악관현악의 현대적 변화를 무대에 담는다. 협연자로는 일본인 바이올리니스트인 타카시 로렌스 바슈카우가 함께한다. 타카시는 “한국 전통악기와 협연은 처음이라 설레고 기대가 많이 된다”며 “특히 카덴차(cadenza·협주곡에서 오케스트라가 잠시 멈추고 독주자가 기량과 표현력을 자유롭게 펼치는 부분)에서는 일본의 유명 동요를 음악적으로 표현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공연에서는 유지숙 명창이 서도소리와 국악관현악을 위한 ‘평안도 다리굿’ 등을 선보인다. 유 명창은 “북한의 음악은 역동적이고 기백이 넘치는데 굿에도 이런 음악적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며 “소리를 통해 그러한 과정을 잘 보여주려 한다”고 설명했다.

축제추진위원인 이소영 위원은 “K컬처가 세계로 뻗어나가려면 작곡가 양성이 필수적이지만, 지금까지는 연주자 중심에 머물렀다”며 “관현악 축제가 그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국악의 외연을 넓히는 두 가지 관점에서 축제를 바라봐 달라”고 당부했다.

1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제3회 대한민국국악관현악축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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