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해성 전 협회 전력강화위원장과 홍명보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왼쪽부터)가 2024년 9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청문회가 다가온 가운데 경찰이 홍명보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57)의 선임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14일 홍 전 감독의 선임 당시 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전강위) 위원으로 활동한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앞선 9일에도 과거 국가대표 선수로 월드컵에 출전했던 박주호 전 전강위 위원(39)이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홍 전 감독의 선임 과정서 협회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는지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이 과정서 선임 절차와 규정 위반이 있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전강위는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군을 검토하고 면접힌 뒤 리스트를 정리해 협회 이사회에 추천하는 기구다. 업무 독립성을 띄지만 협상 과정에는 참여하지 않고, 의사결정권도 없다.
박 전 위원과 A씨는 2024년 홍 전 감독이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62·독일)의 후임자로 선임됐을 당시 전강위에서 활동했다. 제시 마치 캐나다대표팀 감독(53·미국)과 거스 포옛 전 전북 현대 감독(59·우루과이), 다비트 바그너 라이프치히 유스 총괄 디렉터(55·독일) 등이 유력 후보로 검토됐으나 협회 이사회는 홍 전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겼다.
처음 감독 선임 작업을 주도하던 정해정 전 전강위 위원장(68)이 물러나자 이임생 전 협회 기술총괄이사(55)가 자신이 (선임) 권한을 위임받았다고 주장하며 홍 전 감독의 선임을 직접 주도했다. 당시 전강위 위원 대부분이 이 전 이사가 권한 위임에 대해 제대로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국가대표 감독은 기술이사가 아닌 전강위원장만 추천할 수 있다.
박 전 위원 등은 경찰의 참고인 조사에서 홍 전 감독의 선임 과정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은 홍 전 감독과 정몽규 전 협회장(64)을 강요와 협박,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한 한 시민단체의 사무총장을 고발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 단체는 홍 전 감독의 선임 과정에 정 전 회장 등 협회 고위 인사들이 부당하게 개입했고, 홍 전 감독의 보수 지급에 업무상 배임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서울 종로경찰서는 홍 전 감독의 선임 직후인 2024년 7월 고발장을 접수했으나 2년간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1일 광수단 금수대로 사건을 이관했다. 홍 전 감독과 정 전 회장 등을 증인으로 한 국회 문체위의 청문회는 22일 진행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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