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곽빈(사진)은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아웃된 최원준의 글러브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선다. 그의 몫까지 해내겠다는 책임감을 담았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스포츠동아 박정현 기자] “(최)원준이 형은 최고의 선배다.”
두산 베어스의 토종 에이스 곽빈(27)은 ‘2026 신한 SOL KBO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왔다. 17경기에 선발 등판해 8승3패, 평균자책점(ERA) 2.60, 112탈삼진을 잡았다. 탈삼진 전체 1위, ERA 3위, 다승 공동 4위에 올라 선발진의 중심축을 맡았다.
곽빈의 투구는 최근 3년간 기복이 컸다. 2023시즌 23경기서 12승7패, ERA 2.90으로 활약했지만 이후 2년간 4점대 ERA를 기록하는 등 주춤했다. 올해는 다르다.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을 지난해 151㎞에서 올해 153㎞까지 끌어올렸다.
두산은 올 시즌 초반 마운드 운영으로 고민이 많았다. 1선발로 영입했던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32)이 정규리그 2경기만 나선 뒤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결국 방출됐다. 불펜투수 최원준(32)도 2경기 등판한 뒤 5월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재건술(토미존 수술)을 받아 시즌아웃됐다.

두산 곽빈(사진)은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아웃된 최원준의 글러브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선다. 그의 몫까지 해내겠다는 책임감을 담았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투수 운영이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상황서 곽빈이 에이스 역할을 맡았다. 5월 말 오른손 중지 부상으로 11일간 이탈한 걸 제외하고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이 기간 11차례나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수확해 불펜진 부담도 줄였다.
곽빈은 올해 더 많은 책임감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다. 비 시즌부터 투구 밸런스를 잡는 데 많은 도움을 준 최원준과 함께 하는 마음을 더했다.
그는 “올해 목표가 ERA 3.50 이하였다. 지금의 성적은 (최)원준이 형이 스프링캠프 때 많이 도와준 덕분”이라며 “원준이 형은 하나뿐인 존재다. 수술 소식을 들은 뒤 계속 함께 한다는 마음으로 형의 글러브를 착용하고 마운드에 오른다. 그래서인지 좋은 결과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 곽빈(왼쪽)은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아웃된 최원준의 글러브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선다. 그의 몫까지 해내겠다는 책임감을 담았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인상적이었던 전반기 활약에도 곽빈은 만족하지 않았다. 올 시즌 처음 장착한 변형 패스트볼 커터의 감각을 더 익히려고 한다. 곽빈은 “아직은 커터의 피안타율이 높다. 커맨드가 더 좋아지면 좌타자를 상대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보완할 부분을 밝혔다.
곽빈은 개인적인 목표를 모두 내려놓았다. 믿고 따랐던 형 최원준처럼 오직 팀만 생각하며 선발진에 보탬이 되려고 한다. “다승왕이나 탈삼진 등 타이틀은 바라지 않는다”면서 “최근 공격적인 승부로 투구수를 줄여가고 있다. 템포 조절을 최대한 하며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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