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가 돈되는 시대, 완벽주의 기업은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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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권태가 돈되는 시대, 완벽주의 기업은 위험 2027 트렌드코리아 발간 … 김난도 서울대 명예교수콘텐츠 홍수에 소비자 쉽게 싫증기성제품 개량통해 눈길 끌고사용자 반응 봐가며 수정해야가장 나은 결과물 골라내는AI시대, 안목자본 중요해져 골프에도 권태기가 온다. 이른바 '골태기'다. 그럴 때 사람들은 골프를 그만두는 대신 새 골프채를 사고 옷을 바꾼다. 변화를 주면 다시 재미있어지지 않을까 기대하는 것이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사람들은 권태로워지면 무언가를 구매하고 바꾼다"고 말했다. 싫증이 또 다른 소비를 부르는 시대다. '트렌드 코리아 2027'의 첫 키워드로 '권태사회'를 꼽은 이유다. 나머지 키워드는 △라이프 ROI(Return On Investment) △폼팩터 시프트 △해봄경제 △저장인류 △바이브 워킹 △리:텐션 전략 △휴먼엣지 △하프시그널 △안목자본이다. 30일 신간 출간을 앞두고 최근 서울 관악구 트렌드코리아컴퍼니에서 만난 김 교수는 처음부터 권태사회를 첫 키워드로 생각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지루함은 새로 생긴 현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정한 열 가지 키워드를 펼쳐놓고 보니 여러 소비 변화의 출발점에 권태가 있었다. 그는 "예전에는 단순히 '할 게 없다'는 생각에 권태를 느꼈다면 지금은 '더 재미있는 게 얼마나 많은데 내가 왜 이걸 하고 있지'라는 생각에 권태를 느낀다"고 설명했다. 이런 차이를 만든 것은 스마트폰이다. 짧고 자극적인 영상을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게 되면서 책 한 권을 읽거나 영화 한 편에 집중하기 어려워졌다. 보던 영상이 조금만 지루해져도 곧바로 화면을 넘긴다. 소비자의 싫증은 기업에도 숙제다. 익숙한 브랜드가 지겨워지면 고객은 다른 곳으로 옮겨간다. 기업이 제품의 형태와 사용법을 바꾸는 것도 관심을 붙잡기 위해서다. 비타민 알약은 삼키고 샴푸는 액체 형태로 써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피부에 붙이는 비타민 패치와 물에 적셔 쓰는 샴푸 타일을 내놓는 식이다. 새 고객을 찾는 것만큼 기존 고객을 붙잡는 리:텐션 전략도 중요해졌다. 김 교수는 "권태는 물건을 파는 기업 입장에서 새로운 기회이면서 커다란 위기"라고 했다. 변화를 원하는 사람에게 새 제품을 팔 수도 있지만 그가 경쟁사로 떠날 수도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변덕스러운 고객이 원하는 바를 기업은 어떻게 알아낼 수 있을까. 김 교수가 강조한 키워드는 해봄경제다. 완벽한 제품을 만드는 데 몰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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