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애가 날 사랑하게 해주세요” 소원이 만들어낸 집착과 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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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일 영화 ‘옵세션’ 개봉 베어 베일리(마이클 존스턴)는 어릴 적부터 친한 소꿉친구 니키 프리먼(인디 내버레티)을 오래도록 짝사랑하고 있다. 마침내 고백하기로 마음먹었으나 소심한 성격 탓에 결국 실패했다. 스스로 지질함에 몸부림치던 그때, 골동품 상점에서 샀던 ‘원 위시 윌로(One Wish Willow)’가 떠오른다. 소원을 빌고 부러뜨리면 이뤄준다는 장난감. 그는 농담처럼 한마디를 중얼거린다.“니키 프리먼이 세상 누구보다 나를 사랑하게 해줘.”그리고 이 소원은 섬뜩한 대답으로 돌아온다.“베어, 너를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사랑해.”2일 개봉하는 영화 ‘옵세션’은 짝사랑을 이뤄달라는 소원이 집착으로 되돌아오며 파국에 이르는 심리 호러물이다. 올 5월 북미 개봉 뒤 5억166만 달러(약 6873억 원)를 벌어들이며, 세계 공포영화 역대 수익 5위를 달성했다. 지금껏 ‘옵세션’ 이전에 공포영화가 5억 달러 이상 수익을 올린 건 ‘그것’(2017년)과 ‘식스 센스’(1993년), ‘나는 전설이다’(2007년), ‘월드워Z’(2013년)까지 4편뿐이었다. 특히 ‘옵세션’은 75만 달러로 적은 예산으로 제작해 약 6870배를 벌어들인 셈이다.‘옵세션’이 대흥행을 거둔 가장 큰 이유는 뭘까. 보편적인 소재와 정서를 영리하게 비틀었다. 이 작품은 좋아하는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다는 평범한 욕망에서 출발한다. 여기에 함부로 빈 소원의 대가를 치른다는 고전적 설정이 덧붙지만, 영화가 흘러가는 방향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행해지는 왜곡된 관계와 그로 인해 벌어지는 현실의 숱한 범죄들을 떠올리게 한다.때문에 ‘옵세션’의 공포는 여느 호러물과는 다른 불편함에서 비롯된다. 니키가 사랑을 표현하는 모든 몸짓과 표정엔 기이함이 배어 있다. 그녀는 베어가 바깥에 나가지 못하게끔 테이프로 출입문을 칭칭 감아놓고, 그가 다른 이성과 대화하면 괴성을 지르거나 자해를 시작한다. 달래고 설득해도 되돌아오는 답은 “이런 짓을 하는 건 널 너무 사랑해서”다. 베어의 시점에서 전개되는 영화는 관객에게 광적인 집착의 공포를 정면에서 체감하게 한다.하지만 영화는 베어를 피해자로만 그리지 않는다. 바로 이 지점이 영화에 또 다른 함의를 부여한다. 니키가 비이성적으로 변해갈수록 이 사태를 만든 장본인인 베어를 떠올리게 만든다. 베어는 미숙하고 연약해 보이지만, 실은 누구보다 잔인한 캐릭터다. 니키가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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