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의원총회에서 6·3 지방선거 선거소청 범위와 장동혁 대표 거취 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일부 의원들은 장 대표 면전에서 사퇴를 요구했고, 당권파 의원들은 이에 강하게 반발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7분께 시작된 국민의힘 의총에는 의원 70여명이 참석했다. 논의는 초반부터 선거소청 범위를 두고 갈라졌다. 장 대표 측은 전국 16개 광역단체 전체에 소청을 제기하자는 의견을 냈고, 정점식 원내대표는 최고위 결정대로 문제가 발생한 6∼7개 광역단체에 한정하자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 과정상 문제를 인정한 10개 광역단체를 대상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과 아예 소청을 하지 말자는 의견도 나왔다. 승리한 서울시장 선거까지 소송 대상에 넣는 것이 적절하냐는 문제 제기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시간 넘게 공방을 벌인 끝에 의원들은 거수를 통한 선호도 조사에서 투표가 중단됐던 7곳 안팎에 대해서만 소청을 제기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는 총의를 바탕으로 최종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의총장에서는 공개 발언을 둘러싼 충돌도 있었다. 송석준 의원이 공개 발언을 신청하자 사회를 맡은 박상웅 의원이 “이제부터 비공개”라며 제지했다. 이에 송 의원이 “22대 국회 들어 우리 당이 완전히 불통에 빠져 있다. 그러다 보니 지금 최악의 모습이 된 것 아니냐”고 따지자 강승규 의원은 “가서 기자회견을 해요, 누가 최악이야”라고 맞섰다.
선거소청 논의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뒤에는 장 대표 거취 문제가 본격적으로 터져 나왔다. 송 의원을 비롯해 이종배·윤한홍·신성범·박형수·권영진·조은희 의원 등 최소 7명 이상 의원이 장 대표 면전에서 사퇴를 촉구하며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특히 윤한홍 의원은 선거 패배 뒤 지도부가 물러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취지로 말했고, 박형수 의원은 “장 대표의 영이 서지 않고 있다. 무딘 칼로는 2028년 총선을 치를 수 없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의원들은 박수를 보내며 동조했다고 한다.
반면 박대출·강승규 의원과 이진숙 의원 등은 장 대표를 엄호했다. 박 의원은 의총 뒤 페이스북에 “저는 (장 대표 사퇴에) 찬성이든 반대든 개인 의견을 밝힌 적이 없다”며 “지방선거와 관련한 다양한 수치를 제시해 참고해 달라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오후 3시45분께 의총장을 나와 당 대표실로 향했다. 송 의원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정부에 대한 심판이 되어야 할 이번 선거가 오히려 제대로 된 당의 노선을 취하지 않은 장 대표에 대한 심판이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중요 선거에서 패하면 책임지고 물러나는 것이 책임형 임기제라는 의미에서 장 대표에게 사퇴를 권유했다”며 “2028년 23대 총선에서 이기기 위한 노력을 지금부터 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은 장 대표 사퇴를 공개 요구해온 대안과미래를 향해 “대안과미래 해체를 요구한다. 그렇지 않다면 ‘대안 없는 미래’로 명명하겠다”고 반발했다. 그는 “당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의원 일부는 본인 지역구에서 인기 없는 분들이다. 그러면 임기 4년을 채우지 않고 중간에 사퇴할 것이냐”고도 했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의총 뒤 장 대표 책임론과 관련한 의견을 “있는 그대로 장 대표께 전달해드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의총에서는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한동훈 의원의 복당 문제는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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