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랠리서 소외받던 금융
이달들어 외국인 매수에 회복
KB금융 외인지분율 80% 돌파
日 금리 인상에도 코스피 상승
SK그룹 전체 시총 2천조 돌파
올해 반도체주가 주도하는 랠리에서 소외됐던 은행주들이 원화값 상승과 금리 인상 효과로 반등하고 있다. 16일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주요 금융지주 주가는 일제히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KB금융지주는 전일 대비 1.42% 상승했다.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 역시 각각 1.04%, 2.09% 상승했다. 올해 들어 은행주 주가는 반도체는 물론 다른 금융주에 비해 부진했다. KRX 반도체지수가 연초 대비 180% 상승할 때 KRX 은행지수는 30%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증시 활황으로 거래대금이 늘고 머니무브가 나타나면서 KRX 증권지수는 66% 상승했다. KRX 보험지수 역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삼성전자 보유지분 가치 상승에 따라 주가가 급등하며 66% 오른 것에 비하면 은행주는 코스피 상승률에 못 미치는 성과를 기록한 것이다.
지지부진하던 주가는 이달 들어 돌아온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의 물꼬를 텄다. 은행주는 원화값이 하락하면 위험가중자본(RWA)이 높아지면서 주주환원의 지표가 되는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낮아지기 때문에 고환율 시기엔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지난 주말부터 종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달러당 원화값이 안정되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시작돼 이달 들어 KB금융, 신한지주 등은 14% 상승률을 보였다. 주가연계증권(ELS) 과징금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도 주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최근 5월 대출이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금융지주사 이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자산시장 호조로 가계대출 수요가 증가하면서 5월 대출은 전월 대비 17조5000억원이 늘어났다. 최근 금리 상승으로 회사채 신규 발행 부담이 늘어나며 기업대출까지 소폭 증가하는 추세다. 여신은 물론 은행의 수신까지 수시입출식 비중이 늘어나면서 전월 대비 1.9% 상승했다. 최근 들어 장기금리가 단기금리에 비해 더 오르면서 은행의 순이자마진(NIM) 역시 늘어날 전망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출을 위한 자금 조달은 기업들의 저원가성 수신 중심으로 충당된 만큼 은행은 대출 성장과 순이자마진 회복 모두가 긍정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KB증권은 최근 외국인 순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외국인 지분율이 80%를 돌파했다. 다만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를 제외하고는 지난 2월 말 고점의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일본중앙은행(BOJ)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15일과 마찬가지로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가 지수를 올렸다. 반도체 이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코스피는 전일 대비 2.11% 오른 8726.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 상승의 영향으로 SK그룹 시가총액이 2015조원을 기록해 삼성그룹에 이어 두 번째로 2000조원을 돌파했다.
[김제림 기자 / 공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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