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금감원 인사 늦어지며 공백
업무영역 확대 위한 로비전은 가열
한은도 “은행 검사권 부활” 참전
“현안 산더미, 신속한 의사결정 필요”
이재명 정부가 금융 정책과 감독 기능의 분리 여부를 고심하면서 금융당국 인선도 지연되고 있다. 주요 수장 인선이 지연되는 사이 유관기관의 ‘밥그릇 싸움’도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은 은행 검사권을 되찾기 위해 물밑 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계부채 후속 대책이나 가상화폐 규제 완화 등 현안이 산적한 만큼 새 정부의 조속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 조직 개편 지연에 ‘수장 공백’
박홍근 국정기획위 기획분과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직개편의) 기본 방향은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연설 등에서 발표했던 내용”이라며 “(정책 기능이) 기재부와 금융위로 나뉘어 있는 문제 등이 여기에 포함되며 정교하게 다듬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 유관기관 ‘밥그릇 싸움’ 가시화
한은은 최근 국정위에 ‘금융안정 정책 체계 개편안’을 제출했다. 여기에는 신용·자본·유동성 규제 권한과 금융기관 단독 검사권 등을 한은으로 이관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1997년 외환위기 이전까지 한은의 부속기관이었던 ‘은행감독원’을 부활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등 현안 과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새 정부의 금융감독 개편 작업이 지연되면서 관련 기관들의 ‘이전투구’가 심해지는 분위기”라며 “각 기관들이 눈치싸움을 그만하고 본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져야 한다”고 토로했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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