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The King of Kings)가 북미 지역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공개 일주일 만에 500억원의 수입을 거뒀다.
21일 북미 영화 관객수 집계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킹 오브 킹스'는 지난 20일(현지시간) 403만3413달러(한화 약 57억4000만원)의 이익을 거두며 박스오피스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1일 개봉한 '킹 오브 킹스'는 개봉 열흘 만에 북미 지역에서만 누적 수익 4533만9117달러(약 645억6000만원), 글로벌 수익 4585만251달러(약 652억9000만원)를 걷었다.
매출의 98.9%를 북미 지역에서 얻었다는 점에서 더욱 이목을 끌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상영 극장수가 3535개로 상영 극장수가 초기 3000개 초반보다 늘어나고 있고, 현지 관객 평가도 압도적이라는 점에서 향후 흥행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콘텐츠 평점 전문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킹 오브 킹스'의 팝콘 지수(관객 평점)는 98%다. 시장조사 업체 시네마스코어의 관객 설문에서 최고 등급 A+를 받았다. 현지에서는 미국 아카데미 수상작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의 북미 티켓 수입 5384만달러(약 766억7000만원)을 가뿐히 넘어설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킹 오브 킹스'는 예수의 생애를 다룬 종교 애니메이션이다. 한국 VFX(시각특수효과) 및 제작사 모팩스튜디오 장성호 대표가 10년간 공들인 3D 애니메이션으로, 장 대표가 직접 연출과 제작을 맡았다. 현지 배급(엔젤스튜디오)과 더빙 외 기획, 투자, 제작 등이 모두 한국에서 이뤄졌다.
하지만 개봉 첫날 하루 만에 100억원 넘는 매출로 북미 박스 오피스 2위에 오른 데 이어, 부활절과 맞물린 이번 주까지 8일 동안 총 494억원, 호주 등 다른 지역까지 합하면 3500만달러(약 500억원)을 벌어들였다. 남미와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등 50개국에서 상영 중인데 한국 7월 말 등, 연말까지 90개국 개봉을 확정했다.
한국을 비롯한 비할리우드 제작사가 만든 종교 기반 애니메이션이 북미 시장 극장가를 이끄는 건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가다. 미국 연예 전문지 할리우드 리포터는 '킹 오브 킹스'에 대해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의 잠재력을 보여준 작품"이라고 평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