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영업人] LLM 검증과 데이터 구축 분야로 떠오른 ‘셀렉트스타’의 도전법

4 days ago 6
21세기는 기술경쟁의 시대입니다. 수많은 빅테크 기업이 지금 이 순간도 기술과 제품을 놓고 전 세계 산업 현장에서 경쟁합니다. 그리고 이 경쟁의 현장이 바로 기술영업입니다. 기술영업은 기술적인 이해가 필요한 영업으로, 주로 기업 대 기업 간 영업에서 이뤄집니다. 기술영업 전선에서는 기업의 기술력과 실력으로 경쟁하고, 그 결과가 IT 기업이 움직이는 원동력이 됩니다. 오늘날 현장에서 기술영업人들이 어떻게 경쟁하는지, 기술과 기업, 사람을 들여다보겠습니다.

문성민 셀렉트스타 영업마케팅 실장을 본사 사무실에서 만났다 / 출처=IT동아

문성민 셀렉트스타 영업마케팅 실장을 본사 사무실에서 만났다 / 출처=IT동아

2024년 9월, 허깅페이스에 등록된 AI 모델의 수가 100만 개를 넘었다. 2025년 4월 현재 등록 모델 수는 160만 개가 넘고, 지금도 매달 5만 개 이상이 추가되고 있다. 알리바바의 큐웬(Qwen), 메타 라마(Llama)의 파생 모델 숫자만 각각 9만 개를 넘는다는 집계도 있다. 오늘날 대형언어모델(이하 LLM) 모델 시장은 그 어떤 시장보다 빠르게 성장 중이며, 그 속도는 더욱 빨라지는 추세다.

오픈소스 LLM을 필두로 언어 모델이 우리 일상 속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는 가운데, LLM의 안정성과 정확성에 대한 논의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단순히 AI의 완성도만 높이는 게 아니라, 실제 사용자들이 겪는 문제나 신뢰성 등을 해결하자는 것이다. 2018년 설립된 AI 데이터 전문 기업 ‘셀렉트스타’는 데이터 센트릭 AI 컴퍼니, 데이터 중심의 AI 기업을 표방하며 이 시장을 선도 중이다. LLM 이면에서 펼쳐지는 셀렉트스타의 노력과 기술력을 문성민 셀렉트스타 영업마케팅 실장에게 들아봤다.

LLM 시장 성장과 함께하는 ‘셀렉트스타’

문성민 셀렉트스타 실장은 전기전자공학을 전공한 뒤 2014년부터 5년 간 텍사스인스트루먼트에서 반도체 분야 기술영업을, 계측 장비 기업인 키사이트 테크놀로지스에서도 설루션 컨설턴트로 재직했다. 셀렉트스타에는 창업 2년 차인 2020년 3월에 합류했고, 기술영업 경험을 살려 영업 마케팅 팀을 이끌고 있다. 문성민 실장에게 셀렉트스타에 대한 소개부터 부탁했다.

문성민 실장은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에서 반도체 필드 애플리케이션 엔지니어, 키사이트에서도 설루션 컨설턴트를 지냈다 / 출처=IT동아

문성민 실장은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에서 반도체 필드 애플리케이션 엔지니어, 키사이트에서도 설루션 컨설턴트를 지냈다 / 출처=IT동아

문성민 실장은 “셀렉트스타는 데이터 구축, 판매, 신뢰성 검증 세 가지 사업 영역을 갖췄다. 데이터 구축은 창업 초기부터 해온 사업으로, 인공지능(이하 AI) 제작 기업들이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만들어주는 서비스다. 주요 고객사는 통신, 전자 업계 등이며, 고객사 데이터 수집은 물론 데이터 분류(라벨링) 작업도 한다”라면서, “데이터 판매는 AI 사전 학습 단계에 필요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주로 학술지, 언론계, 전문가 질의응답 등의 자료를 개발 기업에 제공하는 식”라고 설명했다.

핵심 비즈니스는 신뢰성 검증이다. 문성민 실장은 “신뢰성 검증은 LLM 또는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를 개발하는 기업을 위한 기업대 기업 서비스며, 기업의 LLM을 검증하는 컨설팅과 이에 사용되는 다투모 이밸(Datumo Eval) 설루션으로 나뉜다. 생성형 AI나 챗봇 등을 만드는 기업 서비스는 작동 중에 원치 않는 대답이나 오류 등이 출력될 수 있고, 출시 전에 이를 검증하고 평가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셀렉트스타는 고객사가 원하는 수준에 지표를 세우고, 자동으로 서비스를 운영하며 LLM을 평가한다”라고 소개했다.

데이터 구축, 판매, LLM 신뢰성 검증 세 사업이 핵심

셀렉트스타의 조직 구성은 데이터 사업 본부가 핵심이다. 데이터 사업 본부는 서비스 및 영업 수주를 담당하는 영업 마케팅실, 사업 전략을 구상하는 사업전략실, 기업 서비스를 지원하는 프로젝트실로 나뉘며, 이 본부가 셀렉트스타의 사업 전반을 책임진다. 여기에 데이터 사업 외 AI를 담당하는 AI 사업팀, 개발 및 기획, 운영을 맡는 비즈옵스실, 서비스를 개발하는 프로덕트실이 있고, 추가로 인사, 재무팀 등도 있다.

데이터 사업 본부는 셀렉트스타 조직의 핵심이다 / 출처=셀렉트스타

데이터 사업 본부는 셀렉트스타 조직의 핵심이다 / 출처=셀렉트스타

이중 영업 마케팅실은 셀렉트스타 전체의 영업부터 마케팅까지 모두 책임진다. 문성민 실장은 “기업 대 기업 비즈니스인 만큼 영업 마케팅실이 영업과 마케팅 전반을 책임진다. 영업은 윗선에서 직접 내려오거나, 영업팀이 직접 수주하는 경우도 있다. 영업팀 담당자들은 각각 담당하는 기업이 있으며,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다가 교차로 수주하는 경우들도 있다. 사업전략실 역시 기술 대응이나 제안 등의 작업을 하고 있으며, 프로젝트실 역시 전담 매니저들이 기업들을 관리하고 있다. 팀 전반에서 기업의 시작부터 사업 종료까지 맡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LLM 신뢰성 검증 설루션, 현재는 대기업 중심으로 영업

문성민 실장에게 셀렉트스타의 주요 영업 방법론을 물었다. 문성민 실장은 “초기에 했던 데이터 구축 사업은 정해진 기업에서만 매출이 나왔고, 수요 확장이 어려웠다. 반면 LLM 신뢰성 검증 컨설팅 및 설루션은 금융권, 제조업 등 새로운 분야에서 많이 찾는다”라면서, “금융사 중 은행, 보험 분야가 LLM 도입에 적극적이며, 우리 역시 금융사 사례를 최적으로 본다. 셀렉트스타가 분기별로 개최하는 AI 네트워킹 행사, AI 이그나이트에서 금융사 AI를 주제로 현업자의 강연을 진행하기도 했고, 오프라인 행사에도 참여해 경로를 확보했다. 금융 기업들이 AI, LLM 등을 구축할 때 대형 시스템 통합 업체(SI)를 많이 활용하다 보니 SI 대상 영업도 함께했다”라고 설명했다.

셀렉트스타 임직원이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SXSW 2025 행사에서 캐릭터 AI 기술과 LLM 서비스 신뢰성 검증 자동화 설루션 다투모 이밸을 소개 중이다 / 출처=셀렉트스타

셀렉트스타 임직원이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SXSW 2025 행사에서 캐릭터 AI 기술과 LLM 서비스 신뢰성 검증 자동화 설루션 다투모 이밸을 소개 중이다 / 출처=셀렉트스타

셀렉트스타를 처음 찾는 기업이라면, 어떻게 사업이 진행될까? 문성민 실장은 “처음 만난 기업은 데이터 구축, 구매, LLM 신뢰성 검증 중 어떤 것이 필요한 지부터 확인하고, 세 가지를 동시에 개념 증명(PoC) 하기도 한다. 신뢰성 검증이나 컨설팅은 짧으면 2개월, 길어도 3~4개월 내로 끝나는 편이다. 계약 조건에 따라 데이터를 직접 만들거나, 보안 문제 등으로 현장 파견이나 내부 데이터 구축 등도 진행한다. 데이터 구축과 판매는 결과물을 전달하면 종료하고, 자동화나 신뢰성 검증 등은 매년 업데이트 등으로 관리하는 편”이라 답했다.

실제 다투모 이밸의 기능 검수 장면 / 출처=셀렉트스타

실제 다투모 이밸의 기능 검수 장면 / 출처=셀렉트스타

LLM 무결성 검증, 컨설팅 분야는 셀렉트스타가 사실상 독자적으로 구축한 시장인데, 어떤 과정으로 진행될까? 문성민 실장은 “고객이 어떤 LLM의 신뢰성을 검증할 지부터 시작한다. LLM의 품질이나 안정성, 답변의 정확성, 환각 현상 등으로 나뉘며, 안정성이라면 혐오 발언을 하진 않는지, 욕설은 안 하는지 등을 확인한다. 내부적으로 특정한 지표를 세우고 이 수준에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이 나올 때까지 데이터 구축과 평가를 자동으로 수행한다”라고 설명했다.

사실 학습용 데이터 구축과 관련해서는 경쟁사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고, 셀렉트스타 입장에서도 이 부분은 부담으로 다가온다. 데이터 쪽 경쟁사로는 크라우드웍스, 에이모, 테스트웍스, 스피링크가 있으며, 글로벌로는 스케일AI, 아펜(APPEN)도 있다. LLM 검증 측면에서도 어라이즈, 갈릴레오, 코멘 등의 기업들과 경쟁한다.

경쟁력과 관련해 문성민 실장은 “셀렉트스타는 텍스트 데이터 경험과 노하우가 많다는 점을 내세우고, 또 데이터 판매 부문에서는 국내에서 독보적인 공급사 확보 경험과 정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신뢰성 평가 역시 다수의 도입 사례와 현장 평가가 있으며, 자동화 설루션을 갖춘 점이 차별화된다”라고 말한다.

“신한은행 사례 기억에 남아, 이미 출시된 서비스도 개선 경험”

문성민 실장은 AI 서비스 검증이 다방면에서 꼭 필요한 작업이라도 말한다 / 출처=셀렉트스타

문성민 실장은 AI 서비스 검증이 다방면에서 꼭 필요한 작업이라도 말한다 / 출처=셀렉트스타

문성민 실장은 2023년 말 진행한 신한은행 사내 생성형 AI용 벤치마크 데이터셋 개발 사례를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문성민 실장은 “LG CNS와 함께 신한은행 사내 직원용 챗봇을 위한 학습데이터 구축과 신뢰성 평가 데이터를 구축했다. 생성형 AI 자체의 외부적인 평가 기준보다 해당 기업 전용 평가 기준을 만드는 과업이었고, 우리 데이터로 학습한 모델의 결과가 가장 좋아서 기억에 많이 남는다. 또 이때의 신뢰성 평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른 금융가 검증 사업도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국내 주요 대기업 중 한 곳에서 챗봇을 출시하면서, 시간상 검증을 거치지 못했다. 게다가 진행 방법이나 절차 등도 몰랐는데, 때마침 김세엽 대표가 해당 기업에서 신뢰성 검증 세미나를 진행하게 된 것으로 인연이 되어 해당 챗봇 점검에 들어갔다. 6개월에 걸쳐 안정성을 검증하며 챗봇의 안전이 객관적으로 평가됐고, 현재는 후속 과업에 대해 논의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LLM 검증 갈수록 중요해질 것··· AI 산업 전반에 기여할 것”

어떤 기업들이 셀렉트스타를 찾으면 되는지, 또 앞으로 셀렉트스타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지에 대해 물었다. 문성민 실장은 “작년에는 우리 역시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영업을 했고, 전시 행사 등도 참가했다. AI 엑스포에 방문한 한 대기업 담당자는 데이터 판매 쪽에 관심이 있어서 우리와 수개월간 소통했고, 연말쯤에는 사내 투자를 받아내 데이터를 구매하기도 했다”라면서, “우리가 생성형 AI 자체를 도입 해주는 기업은 아니다. 대신 구축에 필요한 데이터가 필요하거나 방향을 잡지 못해 고민하는 기업, 담당자라면 누구나 연락하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문성민 실장은 AI가 세상을 바꾼다는 철학을 믿고, LLM 신뢰성 검증 설루션 확산에 힘을 보탠다 / 출처=IT동아

문성민 실장은 AI가 세상을 바꾼다는 철학을 믿고, LLM 신뢰성 검증 설루션 확산에 힘을 보탠다 / 출처=IT동아

마지막으로 문성민 실장은 “김세엽 대표의 철학은 AI로 세상을 바꾸자는거고, 우리 모두가 그것에 공감해서 모인 사람들이다. AI는 실제로 세상을 바꾸고 있고, 전 세계인 모두가 쓰는 도구가 될 이다. 우리는 철저한 검증과 평가로 이 시장에 기여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중요한 분야가 될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 작은 부분부터 큰 부분까지 모든 AI 산업에 기여하며 전 세계의 AI 확산과 상용화에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겠다”라는 뜻을 밝혔다.

셀렉트스타는 올해로 창업 7년 차에 접어들며, 창업 초기의 사업 모델을 유지하면서도 AI 시장의 흐름에 맞춰 꾸준히 사업을 넓히고 있다. 특히 대고객 중심의 조직 구조와 탄탄한 설루션 기반의 사업 모델이 셀렉트스타를 돋보이게 하는 빛이 되고 있다. 스타트업 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는 추세지만, 오히려 셀렉트스타는 투자에 열을 올리며 성장 가도를 닦고 있다. LLM이 확산하는 시대에서 셀렉트스타의 입지가 얼마나 더 올라설지 기대가 되는 바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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