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금융위원회는 베트남중앙은행(SBV)이 중소기업은행의 베트남법인 설립인가 신청서류 접수증(CL)을 발급했다고 2일 밝혔다.
기업은행이 지난 2017년 7월 인가를 신청한 지 약 8년 만이다. 앞서 베트남중앙은행은 지난 5월 한국산업은행 하노이지점에 대해 접수증을 발급한 바 있다. 베트남중앙은행이 발급하는 접수증은 특정 인가 신청 건에 대해 인가 심사에 필요한 서류 제출을 완료했음을 대외적으로 인정하는 공식 문서다. 앞으로 예비 인가를 거쳐 본 인가까지 진행하는 인가 절차를 공식적으로 개시했다는 의미다.
베트남중앙은행은 은행(법인)은 2017년 9월(싱가포르 UOB), 외은 지점은 2021년 1월(태국 카시콘 뱅크)을 마지막으로 더는 신규 인가를 하지 않았다. 금융위는 “기은·산은의 접수증 발급은 정부의 전방위적 금융 외교와 해당 은행의 이례적 성과다”고 설명했다.
현재 기은은 베트남 하노이·호찌민 2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추후 베트남 법인이 2개 지점을 흡수할 예정이다. 산은은 사무소만 두고 영업 활동은 하고 있지 않다. 앞으로 기은 베트남 법인과 산은 하노이 지점이 설립되면 한국은 말레이시아와 함께 베트남에서 가장 많은 은행(3개)을 설립한 국가가 된다. 베트남은 우리 금융회사가 미국(62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해외 점포를 설치한 국가이기도 하다. 베트남으로서 한국은 외국인 직접투자(FDI) 1위 투자국이다.
기은과 산은은 “중소기업 시설·운영자금 지원(기은),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금융(산은) 등 각자 특화 분야에 중점을 둬 베트남 진출 한국계 기업은 물론 현지 우량 기업을 대상으로 더 촘촘하게 자금을 공급함으로써 양국 경제 성장에 이바지하는 게 목표다”며 “앞으로 본 인가까지 남은 절차를 최대한 조속히 진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