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기획재정부는 윤인대 기재부 차관보 주재로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하향조정(Aaa → Aa1)에 따른 시장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관계기관 시장 상황 점검회의(컨퍼런스 콜)를 열었다고 1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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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이날 회의에는 윤 차관보를 비롯해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등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은 다른 신평사(S&P(2011년)·피치(2023년))와 뒤늦게 수준을 맞춘 조치라고 평가했다. 또한 무디스가 그동안 미국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해 온 점 등을 감안할 때 어느 정도 예상된 조치로 시장에 미칠 영향은 대체로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이번 강등이 주요국과 미국 간의 관세협상, 미국 경제상황 등 기존의 대외 불확실성과 함께 단기적으로 금융·외환 시장의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체계를 바탕으로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기로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필요시 상황별 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긴밀한 관계기관 공조체계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기재부는 작년 8월에도 미국발 ‘R(경기침체)의 공포’가 커지자 관계기관 합동으로 컨퍼런스 콜을 실시했다. 당시 회의에선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 주요 기업의 실적 악화,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등으로 미국 증시가 큰 폭 하락했다는 점을 공유했다. 아울러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 지속과 필요시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긴밀한 관계기관 공조로 대응한다고 했다.
한편 지난 16일(현지시간) 무디스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에서 ‘Aa1’으로 한 단계 낮춘다고 밝혔다. 3대 신평사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1년 9개월 만이다. 미국 정부 부채 비율과 이자 지급 비율이 지난 10년간 현저히 높은 수준으로 증가했단 이유에서다.
앞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2011년 미국 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했다. 이어 피치는 2023년 8월 AAA에서 AA+로 조정한 바 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무디스가 미국 정부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결정과 관련해 “나를 포함해 모든 사람들이 무디스 신용평가기관의 국가신용등급은 ‘후행 지표’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신용등급 강등을) 누가 신경 쓰겠는가. 카타르는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도, UAE도 마찬가지다. 모두 미국에 돈을 쏟아붓고 있지 않는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