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연금특위 민간자문위
기초연금 보편화 방안 제시
“재정부담 커져” 반대의견도
각각 별도 보고서 작성할 듯
기초연금 개편을 둘러싸고 저소득층 노인에 ‘보충소득’을 추가로 지원하는 등 보장성을 높이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다만 수급자 수를 줄이지 않고 보장만 강화한다면 재정 부담이 더 커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20일 국회 등에 따르면 연금개혁특별위원회 민간자문위원회는 지난달 활동을 종료한 후 최종 보고서를 작성 중이다. 다음 달 중 보고서 작업을 마무리한 후 이를 검토하기 위한 연금특위 전체회의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저소득층에 보장을 더 두텁게 하는 ‘하후상박’식 개편을 언급한 만큼, 빈곤 노인 보장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하지만 구체적 방식에 대해선 민간자문위 위원들이 재정 안정파와 소득보장파로 나뉘어 뚜렷한 합의안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각각의 개편 방향을 담은 별도 보고서를 작성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초연금 대상을 모든 노인에게로 확대하거나 ‘보충소득’을 추가로 도입하자는 주장에 대해 의견이 갈리고 있다.
기초연금 보편화·최대 30만원 ‘보충소득’ 신설 주장도
자문위원인 정해식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편적 기초연금 신설과 보충소득 도입 방안 등을 제시했다.
먼저 저소득 노인에게 최대 30만원의 ‘보충소득’을 추가 지원하자는 주장이다. 수급자의 소득인정액이 높을수록 감액률 3분의1을 적용해 급여를 점진적으로 줄이는 구조다. 또 모든 노인에게 지급하는 보편적 기초연금을 신설하자는 주장도 내놨다. 국민연금 급여 일부를 떼어내 기초연금과 통합하는 안이다.
현행상 국민연금 급여는 평균소득(A값)을 반영한 균등 부분과 개인 평균소득(B값)에 비례하는 소득비례 부분으로 구성된다. 정 연구위원은 A값에 연동된 균등급여를 떼어내 기초연금과 통합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다만 재정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해 소득 상위 15~20% 수급자에게는 조세 환수 방식을 고려하자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기초연금은 저소득층 지원에 집중하고, 국민연금의 B값에 연동된 급여 비중을 높이는 모델도 언급했다. 고소득 가입자일수록 소득에 비례해 국민연금을 더 많이 받게 되고, 저소득 노인은 기초연금 지원을 더 많이 받는 식이다.
김원섭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도 기초연금을 축소해 빈곤 노인 집중 지원으로 전환하자는 방안과 보편화 모델을 각각 제시했다. 특히 현행 기초연금을 월 46만원 수준의 보편급여로 확대하고, 부조식 보충연금도 15만원 도입하자는 주장을 펼쳤다. 보충연금은 국민연금 비수급자에게만 지원하게 된다.
이 경우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급개시연령을 68~70세로 높이고, 고소득 노인에 대해서는 세금을 통한 환수(claw-back)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함께 제안했다. 김 교수는 해당 방안으로 사각지대 해소와 소득보장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으며, 재정부담도 OECD 평균 수준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밖에 기초연금 수급범위를 현행 70%에서 더 축소하고 빈곤 노인에 집중 지원하자는 안도 발표했다.
기초연금 예산 2050년엔 46조…“고소득자 배제해야”
다만 재정안정성에 무게를 두는 위원들은 기초연금 보편화에는 반대하는 입장이다. 한 위원은 “기초연금에 더해 보충연금을 주자는 건 세금으로 재원을 조달한 제도를 또 만들자는 이야기”라며 “빈곤하지 않은 노인들을 우선적으로 제외해야 빈곤 노인의 기초소득을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행 제도상 수급 대상이 전체 노인의 소득인정액 하위 70%로 고정돼 있어 중산층 이상 노인까지 수급 대상에 포함된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앞으로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늘어날수록 재정 부담도 커질 예정이다. 올해 약 27조원 규모인 기초연금 예산은 2050년에는 46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종합부동산세 대상자인 노령층은 해당 주택에 실거주하더라도 기초연금을 주지 않는 일종의 ‘컷오프’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1주택자 기준 공시가격 12억원, 다주택자는 9억원을 초과하는 고가 부동산 소유자가 해당한다. 금융 재산이 일정 수준 이상이면 소득 환산율을 더 높게 적용하자는 ‘차등화 방안’도 거론된다.
또 현재 노인 하위 70% 기준을 중위소득과 연계된 기준으로 개편하는 방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부는 하반기 내로 기초연금 개편안을 마련하고 관련 법 개정에 착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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