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터주기 트레이드 아니었나, 선발 첫 경기부터 3안타 2타점 '펄펄' 사령탑도 축하 인사 [잠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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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 대 SSG 랜더스 경기가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SSG 김성욱이 8회초 1사 3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출루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트레이드 이적생 김성욱(32)이 선발 첫 경기부터 SSG 랜더스 팬들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김성욱은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방문경기(1만 7221명)에서 2번 타자 및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2타점 1도루로 맹활약하며 SSG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김성욱에게는 트레이드 후 첫 선발 출전이었다. 2012년 KBO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32번으로 NC 다이노스에 입단해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던 김성욱은 지난 7일 NC가 2026년 4라운드 신인 지명권과 현금 5000만 원을 받는 조건으로 SSG에 트레이드됐다. 사실상 촘촘한 NC 외야에 설 자리를 잃은 김성욱을 위한 길 터주기 트레이드로 평가받았다. SSG는 중견수를 포함한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즉시 전력감이 필요했고, 빠르게 트레이드가 진행됐다. 김성욱은 곧장 수원에 있던 SSG 1군 선수단에 합류했고 8일 대수비로 랜더스 선수로서 데뷔전을 치렀다.

경기 전 SSG 이숭용 감독은 "상대가 좌완 투수고 (한)유섬이가 휴식이 필요해 (김)성욱이를 2번에 넣었다. 일단 경기하는 건 봐야겠지만, 삼진을 안 당하려 콘택트에 집중하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아까 삼진 먹는 걸 두려워 말고 과감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본 성욱이의 강점은 파워에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포인트를 뒤에 놓고 콘택트하는 느낌이길래 너무 많은 걸 생각하고 있지 않나 싶다. 앞으로 뛰는 걸 보면서 차츰 성욱이의 장점을 끌어내려 한다"고 기대했다.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 대 SSG 랜더스 경기가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SSG 김성욱이 2회초 1사 1,2루에서 1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고 출루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하지만 단순한 길 터주기 트레이드가 아님을 첫 경기부터 증명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적극적인 스윙으로 삼진을 당한 김성욱은 2회초 1사 1, 2루에서 좌익선상 1타점 2루타로 SSG 소속 첫 안타와 타점을 신고했다. 4회초에는 3루 방면 강한 타구로 내야 안타를 만들더니 곧바로 2루를 훔쳐 시즌 첫 도루도 성공했다. 8회초 1사 1, 3루에도 깨끗한 우전 1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SSG의 마지막 점수를 올렸다.

리드오프 최지훈의 2안타를 묶어 5안타를 합작한 테이블세터 덕분에 SSG 선발 김건우는 3⅓이닝 2실점 피칭에도 패전을 면했고, 박시후가 1⅔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따냈다. 김민(1이닝)-이로운(1이닝)-노경은(1이닝)-조병현(1이닝)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도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치면서 SSG는 33승 2무 29패로 4위권과 격차를 0.5경기로 유지했다.

경기 후 이숭용 감독은 "타석에서 선수들이 좋은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선발로 나선 (김)건우와 이어 나온 (박)시후가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줬고, 불펜진도 제 역할을 충실히 해주며 팀에 큰 힘이 됐다"고 칭찬했다.

이어 "타선에서는 (김)성욱이가 이적 후 첫 선발 출전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최)지훈이도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다. (조)형우, (석)정우, (김)찬형이 등 하위 타선도 팀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고 흡족함을 드러냈다.

또 "원정까지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리며 내일 경기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2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 대 SSG 랜더스 경기가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SSG 1회초 2사 2루에서 2루주자 최지훈이 고명준의 내야땅볼과 LG 수비 실책으로 선제 득점한 후 더그아웃에서 이숭용 감독(맨 왼쪽)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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