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 철제 캐비닛이 왜 있는데요…근데 그거 뭐지? [그거사전 특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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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철제 캐비닛이 왜 있는데요…근데 그거 뭐지? [그거사전 특별편] [그거사전 특별편] 공공장소를 아무도 모르게 돌보는 ‘그거’“그거 있잖아, 그거.” 일상에서 흔히 접하지만 이름을 몰라 ‘그거’라고 부르는 사물의 이름과 역사를 소개합니다. 가장 하찮은 물건도 꽤나 떠들썩한 등장과, 야심찬 발명과, 당대를 풍미한 문화적 코드와, 간절한 필요에 의해 태어납니다. [그거사전]은 그 흔적을 따라가는 대체로 즐겁고, 가끔은 지적이고, 때론 유머러스한 여정을 지향합니다. 강동구 도시 갤러리 프로젝트로 진행한 천호대로변 지상기기 디자인 가리개. 2023년 굿 디자인 어워드 환경 부문 본상 수상. [키뮤스튜디오 제공] 공공디자인(명사) 1. (미술) 국가나 사회 구성원 다수에 관계되는 사물이나 장소, 서비스, 기술, 시스템 등 공공재에 관련된 디자인을 통틀어 이르는 말. 2. (법률) 공공시설물 등에 대하여 공공성과 심미성 향상을 위하여 디자인하는 행위 및 그 결과물. 3. 디자인 결과물 완성 이후에 이루어지는 모든 청소·보수·관리 등 ‘돌봄의 과정’【예문】공공공간을 위한 공공디자인은 내가 그린 기린 그림 만큼이나 어려운 잰말놀이다. 지상기기에 적용한 용산형 공공디자인 [용산구 제공] 길가에서 마주치는 육중한 철제 캐비닛지상기기다. 법령에서는 지중배전기기로 지칭한다. 전선을 땅속에 매립하는 지중화 사업 과정에서 사라져가는 전신주(전봇대)를 대신하는 변압기·개폐기·분전함 등 배전 설비 일체를 가리킨다. 전선은 땅속으로 숨긴다고 해도, 이들 설비는 유지·보수 접근성과 화재·침수 위험을 고려해 땅 위(地上)에 설치한다. 2025년 말 기준 전국에 17만3928대가 설치돼 있다.지상기기의 존재감은 퍽 부담스럽다. 통행을 방해하고 시설 주변에 쓰레기가 방치된 경우도 왕왕 있다. 불법 광고판으로 전락하기도 한다. 영미권에서도 빅 그린 박스(big green box)라는 별칭과 함께,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눈총을 받는다.모진 핍박에도 지상기기는 전력·통신 등 도시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시설이다. 과거의 전봇대처럼 거리의 한편에서 항상 우리와 마주치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래서 지자체는 지상기기에 디자인과 쓸모와 매력을 더하는 나름의 방식을 궁리한다. 울타리나 외함을 만들어 덧씌우고, 디자이너와 예술가의 솜씨를 입힌다.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재해석한다. 디지털 사이니지와 결합해 미디어 아트와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이토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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