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다시 위대한 나라 만들겠다”
한동훈 “서서 죽겠단 각오로 나설것”
4수 안철수·3수 홍준표, 2차 컷오프
국민의힘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자웅을 겨룰 2인이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로 정해졌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황우여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은 29일 오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2차 경선 결과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김 전 장관과 한 전 대표를 3차 경선 진출자로 발표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3강으로 분류됐던 홍 전 시장은 최종 2인에 들지 못하고 생애 세 번째 대권 도전을 중도에서 마무리하게 됐다. 홍 전 시장은 발표 직후 “이번 대선에서 저의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아울러 안 의원까지 더해 대선 후보를 경험해본 2명이 모두 2차 경선에서 컷오프됐다는 점도 눈에 띈다.
3차 경선에 진출하게 된 김 전 장관은 “의정활동을 함께 한 홍 전 시장이 함께 가지 못한 데 대해 매우 안타깝다”며 “홍 전 시장이 이루고자 하는 꿈과 열정 등을 잘 모시고 남은 여정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 전 대표와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반드시 대한민국을 다시 위대한 나라가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제가 (정치권에서) 홍 전 시장을 몇 년만 더 먼저 뵀다면 홍준표계가 됐을 거 같다. 존경한다”며 “안 의원님의 통찰력도 놀라웠다. 오랜 정치에도 새로운 분야의 열린 마음인 것에 존경스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같이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는 김 전 장관님과 제가 조금 다르지만 2인3각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후보에 맞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서서 죽겠단 각오로 여러분을 위해 싸워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역설했다.
3차 경선에 진출한 김 전 장관과 한 전 대표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5월 1∼2일 실시되는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쳐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이 선출된다.
다만 3차례에 걸친 경선을 통과해 국민의힘 최종 후보로 선출된 뒤에도 사실상 출마가 상수화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여부가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