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캄보디아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한 교민은 19일 페이스북에 “절박한 교민들은 정치인의 쇼에 휘둘릴 정도로 여유가 없다”며 “교민들을 두 번 죽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 의원이 공개한 사진 속 인물에 대해 “피해자가 아니라 캄보디아 경찰에 의해 체포된 용의자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몇 년간 수십명을 구출하고 돌려보낸 여러 교민들도 그냥 가만히 있다”며 “여기에 온 2일간 그림과 구도를 짜고 와서 직접 구출 과정에 참여했다며 스스로를 홍보하는 김 의원님 모습은 진짜 허탈하고 화가 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처음에는 두세 개 루트를 통해 다방면으로 찾으려고 노력했다”며 “캄보디아 고위급과 접촉해 요청하니 ‘(작전을) 단일화해야 한다, 여러 루트로 움직이다 범죄단지에 정보가 누출되면 (이들이) 숨어버려서 큰일난다’고 얘기하더라”라고 설명했다.이어 “교민들에게 ‘캄보디아 고위급 관료 및 대사관과 협력하겠다’고 얘기했는데 아마 그쪽에서 열심히 노력했는데 배제되는 것 같은 분위기다 보니 불만이 있었던 것 같다”며 “비밀리에 진행돼야 했기 때문에 정보를 공개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후 정보 공유가 잘 안 되다 보니 서운하셨을 것 같고 그렇게 생각했을 수 있겠다 싶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또 교민이 구조된 청년의 얼굴 사진을 공개한 데 대해서도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지금 조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지 않나. 어느 정도 범죄에 가담했는지 확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얼굴까지 공개하는 건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범죄를 저지른 이들을 ‘구출’했다는 표현이 맞느냐는 지적에는 “그들은 20대 젊은이들이다. 가해자이면서도 피해자일 수 있다”라며 “국가의 책무는 위험에 빠진 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다. 일단 구출하고 국내로 송환해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후에는 정상적인 사회인으로 살아갈 수 있게 국가가 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김 의원은 당시 긴박했던 구출 상황도 전했다. 그는 “호실까지 특정이 돼도 통상 루트로는 4~5일 뒤 경찰위원회가 열리고, 수색한다고 해도 3주가 걸린다. 본인들도 사실을 확인해야 하고, 이런 신고도 한두 건이 아니다”라며 “그러면 놓칠 수 있어서 1분 1초가 급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캄보디아 고위급 관료·정치인들과 논의하며 여러 방법을 고안했고, 결국 경찰이 즉각 투입돼 한국인 3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구조된 이들은 ‘로맨스 스캠’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이들이 현지에 간 지 한두 달 정도 됐으며 여성을 사칭해 접근하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며 “대화 후 다른 조에 넘어가면 관계를 강화하고, 금품을 요구하는 조도 있다고 증언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같은 당 전현희 의원이 ‘군사적 조치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선 “그건 개인 의견이고 우리 당이나 정부 입장은 아니다”라며 “이재명 정부가 외교적 노력을 통해 합동수사TF 설치를 추진 중”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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