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환 위원장 실리콘밸리서 “한국 벤처 잠재력 봐달라”
김병환 금융위원장(윗줄 왼쪽 첫번째)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HRZ에서 열린 실리콘밸리 VC 간담회에서 국내 혁신기업 육성 및 벤처시장 발전을 위한 정책지원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
금융위원회는 김병환 위원장이 23~24일 양일 간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현지에서 열린 KDB 넥스트라운드에 참석했다고 27일 밝혔다. 국내 벤처기업이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투자설명회(IR)에 힘을 실어주는 한편 한미 벤처캐피털(VC) 및 미국계 기업벤처캐피털(CVC) 등과 간담회를 개최해 국내 혁신기업 육성 및 벤처시장 발전을 위한 정책지원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넥스트라운드는 혁신기업 지원을 위해 스타트업과 VC를 연결해주는 국내 최대의 벤처플랫폼이다. 2016년 8월 출범 이후 국내에서는 총 800회 라운드를 개최해 7조2000억원의 자금을 매칭했다. 아울러 2018년부터는 해외 투자유치를 위한 글로벌 라운드를 통해 혁신기업 해외 진출도 지원해 왔다.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과 수소연료전지 기업 아모지 등이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글로벌 라운드를 계기로 해외자금 유치에 성공해 글로벌 혁신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그 간 글로벌 라운드를 통해 리벨리온, 아모지와 같은 성공사례를 만들어 낼 수 있었는데, 세 번째로 개최된 오늘의 실리콘밸리 라운드에서는 더 큰 결실이 기대된다”며 참여 기업을 격려했다.
이어 글로벌 투자자에게 “열정과 혁신의 의지가 가득한 한국 벤처기업 성장잠재력을 알아봐 주시리라 믿는다”면서 “한국과 미국의 혁신기업가 및 투자자 간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해 동반성장하는 협력적 관계가 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혁신 분야로의 자본확충을 견인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정부는 금융회사의 적극적 모험자본 공급을 유도하기 위해 △증권사 운용규제 개편 △은행의 위험가중치 규제 합리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산업은행에 50조원 규모 첨단전략산업기금을 설치하여 AI·바이오테크·이차전지 등 첨단산업을 육성하고 기업 혁신성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24일에는 세계 최대 CVC인 인텔캐피탈 앤서니 린 CEO와 면담했다. 김 위원장은 면담을 통해 인텔캐피탈의 투자전략 및 최근 기술 트렌드, AI 등 투자 관심 분야와 CVC를 통한 동반성장 모델들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김병환 위원장은 면담을 마무리하며 “인텔을 비롯한 미국의 많은 글로벌 기업이 벤처기업 육성과 투자에 힘을 쏟고 있으며, 이를 통해 대기업과 벤처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모델이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정부도 인텔캐피탈과 같은 CVC 활성화 정책 등을 발표했으며, 남아있는 관련 과제들도 신속하고 과감하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자본 중심 경제·금융구조 구축'에 대한 정책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