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 베트남 국가대표팀 감독. /사진=베트남축구연맹(VFF)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
동남아시아 축구계에 타 대륙 선수들이 대거 합류할 전망이다. 김상식(49)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까지 국적법을 바꾸면서 귀화에 열을 얼리고 있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28일(한국시간) "아시아 축구의 귀화 추세가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열광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예선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귀화 선수 20명을 추가한 데 이어, 말레이시아에서는 아르헨티나 선수 37명을 귀화시켰다"고 보도했다.
베트남도 광기 어린 귀화 러시에 참전한다. 매체에 따르면 베트남 국회는 6월 말 개정 국적법을 통과했다. 베트남계 외국인과 베트남에 특별한 공헌을 한 외국인의 귀화 조건을 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리그에서 뛰는 남미와 아프리카 선수들까지 베트남 국가대표팀에서 뛸 기회를 받을 전망이다. '시나스포츠'는 "브라질 출신 스트라이커, 자메이카 국적의 공격수, 나이지리아의 골잡이까지 베트남 이중 국적 유지가 허용된다. 그들은 사실상 베트남에 귀화할 수 있게 됐다"며 "베트남 언론은 새로운 국적법이 동남아시아 축구 귀화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게 할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트남의 2024 아세안 미쓰비시일렉트릭컵 우승 기념 포스터. /사진=베트남축구협회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
인도네시아와 경기가 끝난 뒤 김상식(가운데) 감독. /사진=베트남축구연맹(VFF)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
특히 유력한 귀화 대상으로 지목된 엔드리오 아라우호(브라질)는 FC바르셀로나 유스 시스템을 거친 공격수로 저명하다. 지난 시즌 10골 9도움을 올리며 베트남 리그 최고 공격 자원으로 주목받았다. '시나스포츠'에 따르면 베트남축구협회는 이미 엔드리오의 귀화 서류를 제출했고, 내년 3월 전 절차를 완료할 계획 중이다.
실제로 동남아시아 축구계는 잇따른 귀화 선수 합류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네덜란드 이중국적 선수들을 대거 발탁한 인도네시아는 사상 첫 월드컵 3차 예선 진출에 이어 아시아 플레이오프행까지 성공했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가 신태용(현 성남FC 비상근단장)을 돌연 경질한 뒤 패트릭 클루이베르트(네덜란드) 감독을 선임한 이유도 네덜란드인 귀화 정책을 가속화 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베트남 국민 영웅으로 떠오른 김상식 감독에 큰 힘이 실릴 전망이다. 김상식 감독은 지난 1월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결승 2차전에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베트남 총리는 김상식 감독의 우승을 두고 "베트남 국민의 굴하지 않는 정신을 보여줬다. 놀라운 결의와 용기, 단결을 느꼈다. 베트남 스포츠의 자랑스러운 순간이다"라며 지지를 보낸 바 있다.
베트남 선수들이 29일 베트남 푸토의 비엣트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4강 2차전에서 득점 후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