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현 마무리 기용 뜻 굳힌 김경문 한화 감독 “결과론으로 선수 죽이는 것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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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한화 감독이 24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PO 5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김경문 한화 감독이 24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PO 5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결과론으로 선수를 죽이는 건….”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67)은 24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5차전을 앞두고 마무리투수 김서현(21)에게 강한 신뢰를 보냈다.

그는 “(김)서현이가 평소와 달리 시속 150㎞ 이하의 공을 던진다면 몰라도 153~154㎞의 공도 너끈히 던지는데, 이런 투수를 마무리로 쓰지 않을 이유가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김서현이 화두에 오른 이유는 정규시즌 막판부터 이어진 부진이 PO에서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시즌 최종전인 1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0.2이닝 4실점으로 팀의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18일 PO 1차전에서도 0.1이닝 2실점으로 뭇매를 맞았다.

22일 PO 4차전에선 4-1로 앞선 6회말 1사 1·3루서 김영웅(삼성 라이온즈)에게 동점 우월 3점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서현이를 PO 5차전 마무리로 기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잇단 부진 탓에 위축된 김서현에게 재차 신뢰를 줘 제 모습을 찾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한화 김서현이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PO 4차전에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김서현이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PO 4차전에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김 감독은 “내가 한화에서 몇 년 더 감독할지 모르지만, 서현이의 야구가 올해만 하고 끝나는 게 아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이어 “메이저리그(MLB)에서도 그 잘하던 마무리들이 3점홈런을 얻어맞곤 하지 않으냐. 결과론으로 선수 한 명 죽이는 건 내가 볼 때 참 안타까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김서현이 올 시즌 한화의 마무리로 거듭날 수 있던 건 어떠한 결과에도 김 감독과 양상문 투수코치의 무한한 신뢰가 있어서다.

김서현은 데뷔 첫 30세이브(33개)를 돌파하며 김 감독의 신뢰에 화답했다.

김 감독은 “결국 서현이가 힘을 내줘야 우리가 PO보다 더 높은 곳으로 향할 목표를 갖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며 “서현이 없인 우리 팀도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24일)도 세이브 기회가 온다면 김서현을 마무리로 기용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전|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대전|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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