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씨가 기획하고 탁현민 전 대통령의전비서관이 연출한 ‘더파워풀’ 콘서트가 지난달 27~29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문 전 대통령과 우원식 국회의장,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정청래 의원 등이 참석했다.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영상 속 문 전 대통령은 김 씨를 향해 “야, 김어준 동생” “아우야”라고 불렀다. 김 씨는 박장대소하며 “형님” “8년 만에 (형님이라고) 불렀다”고 화답했다. 관객들은 ‘형님’ ‘아우’ 호칭에 환호했다. 김 씨는 “앞으로 모두들 ‘(문재인) 대통령님’이라고 할 때 저는 ‘형님’이라고 하겠다”며 “형님, 이따 봐요”라고 말했다.
김 씨는 또 문 전 대통령에게 “이재명 대통령 만날 때 나 대법관 좀 시켜달라고 하라”고 했다. 그는 콘서트 등장 때도 “곧 대법관이 될 김어준”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는 민주당이 비(非)법조인의 대법관 임용을 가능케 하는 법안을 발의한 뒤 ‘김어준 대법관 임명법’이라고 공세를 펼친 국민의힘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법안은 결국 철회하기로 했다.정청래 의원은 이 대통령을 칭찬해보라는 김 씨의 말에 “이 대통령은 똑똑하고 콘텐츠가 있다”고 답했다. 본인의 장점을 얘기하라는 말에는 “이 대통령과 정치 방향과 속도가 일치한다”고 했다. 우 의장은 “추미애란?” 질문을 받고 “아주 좋은 동지”라고 했다. 우 의장은 지난해 당내 의장 후보 경선에서 추 의원을 꺾고 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김 씨와 탁 전 비서관이 기획·연출한 콘서트는 지난해 이어 두 번째다. 당시에는 4·10 총선을 앞두고 열어 ‘지지층 결집’ 효과를 노렸다면 이번에는 대선 승리에 대한 ‘자축’ 의미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 콘서트 소개글에는 “위기의 순간을 결국은 이겨냈다”며 “모든 공연은 축제지만 이 공연은 더욱 축제다. 수고했던 당신을 위한 자리”라고 쓰였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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