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국민의힘을 비판할 것이 있으면 얼마든지 하라”면서도 “내란척결을 구실로 절대권력을 누리려는 모습에 구역질이 난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민주당은 불법 계엄의 반사이익으로 집권한 것뿐인데 자신들만이 정의이고, 민주주의이고, 개혁이라는 착각에 빠져서 오만하고 방종한 정치를 거리낌 없이 자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먼저 전날 이 대통령이 “국방비를 이렇게 많이 쓰는 나라에서 외국 군대 없으면 국방을 못 한다는 식의 인식을 질타한 노무현 대통령이 떠오른다”며 자주국방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과 관련, “대통령의 말은 깊은 헤아림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참으로 가볍고 선동적이다. 대한민국에서 자주국방의 중요성을 부정하는 세력이 있는가”라며 “그런 세력이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대통령실이나 민주당에서라도 그러한 굴종적 사고를 하는 일각이 누구인지 근거를 밝혀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대한민국을 둘러싸고 있는 안보 상황이 북한과의 단순 비교만으로 설명될 수 있는 상황인가”라며 “대한민국이 군사 강국이 되었지만, 우리의 주변국들은 세계 최강의 군사 강국들”이라고 진단했다.
김 의원은 “국가안보와 국민 안전을 깊이 고민하는 대통령이라면 ‘대한민국의 자주 국방력은 한미동맹으로 더욱 강화된다’라고 발언하는 것이 합당하다”며 “대통령의 경솔한 발언은 한미동맹뿐만 아니라 자주국방의 가치를 훼손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 강성 지지층에게 호소하기 위해 이런 정치적 수사를 선택했다면 더욱 위험한 일”이라며 “사법부 독립과 국가안보는 정치적 장난감이 아니다. 국가재정은 국민이 열심히 일해서 낸 세금이다. 노동자도 살리고 기업도 살리는 지혜를 모을 생각은 없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이 대통령의 국민통합, 국민주권, 중도실용주의, 이런 말들이 점점 껍데기임이 드러나고 있다. 대통령과 여당에 요구한다”며 “보수 야당을 없애고 싶더라도 보수 야당의 바른 비판을 새겨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