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정근우 “오타니의 성장은 한일전 덕분…” (야구인생)

7 hours ago 1

전 국가대표 내야수 김재호와 정근우가 야구에서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2015년 프리미어12 한일전에서의 오타니 쇼헤이와의 일화를 전했다.

김재호는 최근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에 출연해 “수비에서 포수 30, 중견수 20, 그리고 2루수와 유격수의 키스톤 콤비가 50을 차지한다”며 “요즘 야구는 이 50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격수가 느끼는 걸 2루수가, 2루수가 느끼는 걸 유격수가 알아야 할 정도로 호흡이 중요하다”며 “데이터 야구에 의존하다 보니 선수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응용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프로에 와서 캐치볼을 처음 배운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기본 수비 훈련이 부족하다”며 “공격 중심의 트렌드가 자리 잡으며 수비보단 타격으로 승부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정근우 역시 “김민재 선배처럼 방망이는 약해도 수비로 팀에 기여하는 선수들이 있었다”며 “9할 수비력을 가진 유격수에게 3할 타율까지 요구하는 건 무리일 수도 있다”고 동의했다. 그러면서 “강정호, 김하성처럼 수비와 공격을 모두 갖춘 선수가 등장하며 기대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날 두 사람은 함께 뛰었던 2015년 WBSC 프리미어12 당시 일본전 이야기도 꺼냈다. 김재호는 “오타니에게 쫀 건 아니고, 긴장한 탓에 실수를 했다”며 웃었고, “9회에 불펜에서 형들이 잘해달라고 기도만 했다”고 회상했다. 정근우는 “그 한일전 이후 오타니가 확 달라졌다”며 “그 전엔 빠르기만 했던 공이 이후 제구까지 잡히더라. 우리가 오타니 성장의 계기가 된 셈”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베테랑 내야수들이 직접 경험한 야구의 흐름과 변화, 그리고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이 진솔하게 담겨 팬들의 공감을 샀다.

사진=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

이슬비 동아닷컴 기자 misty82@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