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K리그1 제주SK가 ‘김준하 골=승리’라는 공식을 앞세워 무승 탈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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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하(제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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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제주는 2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9라운드 안방 경기에서 경기 시작 2분 만에 터진 김준하의 선제 결승 골을 앞세워 포항 스틸러스는 2-0으로 제압했다.
리그 3경기 만에 승수를 추가한 제주(승점 11)는 10위를 유지했으나 상위권과의 격차는 좁히고 최하위권과의 격차는 벌렸다. 5위 울산HD(승점 14)와의 승점 차는 3점이고 11위 대구FC, 12위 수원FC(이상 승점 7)에는 승점 4점 앞섰다.
반면 리그 6경기 연속 무패(3승 3패) 행진이 끊긴 포항(승점 12)은 9위에 머물렀다. 2월 23일 강원FC전 1-2 패배 후 약 두 달 만에 리그에서 졌다.
이날 제주는 김준하가 득점하면 승리한다는 필승 공식을 재가동했다. 김준하는 전반 2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유인수가 내준 공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 공이 상대 수비수 맞고 굴절돼 포항 골망을 갈랐다.
2005년생으로 프로 데뷔 시즌인 김준하는 리그 9경기에서 3호 골을 기록했다. FC서울과의 개막전에서 선제 결승 골을 터뜨렸던 김준하는 6라운드 수원FC전에서도 결승 골을 만들었다. 이어 이날도 득점포로 승리를 이끌며 자신의 득점은 100% 승리로 이어진다는 걸 또 한 번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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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희(제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한 골 우위를 지켜가던 제주는 후반 33분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김준하의 침투 패스가 최병욱에게 향했다. 최병욱이 내준 공을 장민규가 바로 올려줬고 남태희가 발리슛으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오랜 해외 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K리그 무대에 처음 발을 내디딘 남태희는 통산 17경기 만에 K리그1 데뷔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자축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전북현대가 두 골을 넣은 전진우의 활약을 앞세워 사령탑 공석인 대구FC를 3-1로 꺾었다.
리그 5경기 연속 무패(3승 2무) 행진을 달린 전북(승점 15)은 3위로 뛰어올랐다. 한 경기 더 치른 2위 광주FC(승점 16)를 승점 1점 차로 추격하며 선두 경쟁을 위한 채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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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우(전북).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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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선수단이 7연패에 빠진 뒤 허탈해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반면 대구(승점 7)는 7연패의 늪에 빠지며 11위에 머물렀다. 지난 라운드 후 박창현 감독과 결별한 대구는 서동원 수석코치 체제로 임했으나 연패를 막진 못했다. 2009년 10월부터 2010년 3월까지 이어진 구단 역대 최다 연패 타이 기록이다.
전북은 전반 4분 만에 나온 전진우의 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왼쪽 측면에서 김진규가 올려준 크로스를 공간을 잘라먹은 전진우가 살짝 방향만 바꿔 선제골을 터뜨렸다
기세가 오른 전북은 전반 17분 한 발 더 달아났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김진규의 슈팅을 상대 골키퍼가 잡았다가 놓쳤다. 문전에 있던 콤파뇨가 이를 놓치지 않고 밀어 넣으며 격차를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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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파뇨(전북).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전북은 전반전이 채 끝나기도 전에 승기를 잡았다. 전반 38분 역습 상황에서 대구 수비수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전진우가 잡았다. 전진우는 침착하게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오른발 슈팅으로 대구 골망을 출렁였다.
대구는 후반 35분 코너킥 상황에서 정재상이 한 골 만회했으나 승부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