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전에서 부상 교체된 탬파베이 레이스 내야수 김하성,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듯하다.
김하성은 5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겟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 원정경기 7번 유격수 출전, 3타수 1안타 기록했다. 7회초 좌전 안타 출루 이후 2루 도루 성공까지는 좋았는데 이후 3루를 훔치다 아웃됐다. 아웃된 이후 이상을 호소했고, 더그아웃에서 치료를 받다가 그대로 교체됐다.
경기 후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케빈 캐시 감독은 “큰 부상이 아니기를 바라고 있다. 단순한 근육 경련 증세로 보고 있다. 매일 상태를 확인해야하는 상태인데 내일 상태를 보겠다”며 상황을 전했다.
김하성은 “(3루까지) 뛰는데 도루하는 중간에 종아리에 쥐가 났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그도 “내일 나와서 확인해봐야하는데 크게 나쁘지는 않을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아웃된 이후 더그아웃에 한동안 머물며 치료를 받았다. 케빈 캐시 감독은 경기 도중임에도 직접 그의 상태를 확인하는 모습이었다.
김하성은 “감독님이 ‘지금은 어쨌든 종아리에 쥐가 났기에 3이닝을 더 뛰기보다는 첫 경기고, 회복하는데 집중하자’고 했다”며 당시 나눈 대화를 설명했다.
이어 “뛰면서 쥐가 난 것은 처음이다. 멘탈적으로 경기 나갈 때는 괜찮았는데 빅리그 첫 경기다 보니 긴장을 많이 한 거 같다. 긴장하면 쥐가 나고 그러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상황이 온 거 같다. 나쁘지는 않은 거 같다. 내일 상황을 봐야할 거 같다”며 설명을 이었다.
그는 MRI 등 검진을 받을 계획도 없다고 설명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쥐가 난 거 같다고 했다. (근육이) 찢어지고 이런 것은 없다고 했다. 걷는 것도 문제는 없는 거 같다. 오늘 잘 쉬고 내일 봐야할 거 같다”고 설명을 더했다.
김하성은 그 상황에서 부상을 입었다는 것보다는, 도루가 실패하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것에 대해 더 아쉬움을 드러냈다.
도루는 자신의 판단이었다고 밝힌 그는 “뛰는 순간에 무조건 살았다고 생각했다. 중간에 다리가 쥐가 나서 그랬는데 결과적으로는 아웃이 되면서 찬물을 끼얹었다. 비디오 판독 때도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뒤집을 만한 근거가 없었던 거 같다. 조시 로우에게 어려운 상황을 넘겨줬는데 거기서 안타를 쳐줘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며 경기 상황을 돌아봤다.
김하성은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감독과 동료들은 호평했다.
캐시 감독은 “좋아 보였다. 트리플A에서 70타수 가까이 소화하고 올라왔다. 타석에서 타이밍이 제대로 맞는 모습이었다. 공격적으로 임하며 안타도 기록했다. 여기에 수비에서 강한 타구를 잘 잡아내며 멋진 플레이도 해냈다”며 김하성의 경기력을 칭찬했다.
선발 잭 리텔도 “김하성은 여러 다양한 방법으로 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수다. 그가 돌아와서 기쁘다. 그가 타격하는 모습을 봐서 기뻤다”며 동료의 복귀를 반겼다.
탬파베이는 이날 7회 이후에만 3실점 허용하며 3-4 역전패를 당했다. 불펜의 부진이 아쉬웠다.
캐시 감독은 “상대 타자는 자신이 대처할 수 있는 공을 칠 준비가 된 상태였고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혔다. 오늘 홈런 두 개를 때리며 좋은 하루를 보냈다”며 9회 끝내기 홈런을 때린 상대 타자 해리슨 베이더를 칭찬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분위기가 넘어가는 계기가 된 7회말 가렛 클레빈저의 연속 사구에 의한 밀어내기 실점 장면에 대해서는 “우타자를 상대로 계속해서 공이 빠졌는데 가끔은 그렇게 흘러갈 때도 있는 법”이라고 말했다.
[미니애폴리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